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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 언급한 ‘빨갱이’…하태경 “대통령이 쪼개기 앞장 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3·1절 기념사에서 “‘빨갱이’란 표현은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 잔재”라고 한 것을 두고 야권에선 “친일과 빨갱이가 무슨 연관이 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일제는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고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이 생겨났다”며 “해방된 조국에서도 일제 경찰 출신이 독립운동가를 빨갱이로 몰아 고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두고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은 “친일이 빨갱이 공세로 이어졌다는 주장은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빨갱이가 진짜 일제가 만든 개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약간의 기여는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빨갱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김일성 일당의 전쟁 도발이 그 세대의 마음속에 심어놓은 한이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빨갱이 장사꾼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비약을 한다”며 “국민통합의 구심인 대통령이 친일파 논리로 대한민국 쪼개기에 앞장서고 있다. 내년 총선을 너무 의식한 소치(所致)가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색깔론을 친일과 등치 시킨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세력에 (우리가) 입도 벙긋하지 못하게 족쇄를 채우겠다는 것”이라며 “대단한 역(逆)색깔론”이라고 말했다. 장능인 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통령이 색깔을 언급하며 국민 편 가르기를 하고 싶은가”라며 “3·1절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한 역사 왜곡 여지가 있는 표현”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빨갱이’라는 단어를 다섯번 언급했다. 청와대 안에서도 대통령 공식 연설에서 이 단어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두고 반대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며 관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신문에 “빨갱이란 단어는 기본적으로 우리 내부를 갈라놓는 용어”라며 “문 대통령이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향후 100년과 사회 통합을 말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여겼다”고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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