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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프로필 ‘소중한 내인생’ 바꾼 날, 엄마는 음주운전 차량에 떠났다”

딸 B씨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공개한 어머니와의 마지막 카카오톡 대화, 사고 후 차량 사진. [청와대 청원 게시판]

딸 B씨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공개한 어머니와의 마지막 카카오톡 대화, 사고 후 차량 사진. [청와대 청원 게시판]

 
지난해 경인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딸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탄원했다.
 
당시 8중 추돌 사고로 숨진 피해자 A씨(55)의 딸 B씨(31)는 글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벤츠 차량이 정차 중이던 어머니의 차량을 전속력으로 들이받았다”며 “이 끔찍한 사고로 어머니는 늦은 퇴근길, 가족의 아침 식사 거리로 준비했던 닭갈비 재료를 뒤집어쓴 채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호소했다.
 
B씨는 “고 윤창호씨의 안타까운 사연으로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법이 제정되었다. 처벌 강화를 약속하는 정부와 사법부를 보며 저희는 믿었다”며 “하지만 인천지법은 가해자에게 징역 2년만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는 이 솜방망이 처벌조차도 무겁다고 항소를 제기한 상황”이라며 “더 이상 상식적인 처벌을 기대할 수 없는 듯하여 국민 여러분의 도움을 간절히 요청하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3일 오전 2시 10분쯤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경인고속도로 서울 방향 12.6㎞ 지점에서 C씨(35)가 몰던 차량은 앞서가던 택시를 들이받았고, 사고 충격으로 밀린 택시는 앞서 있던 승용차 6대와 탱크로리 차량 1대를 잇달아 추돌했다.  
 
딸 B씨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공개한 사고 후 운전석 자료사진. B씨에 따르면 어머니 A씨는 당시 퇴근길 가족의 아침 식사 거리로 준비했던 닭갈비 재료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변을 당했다.

딸 B씨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공개한 사고 후 운전석 자료사진. B씨에 따르면 어머니 A씨는 당시 퇴근길 가족의 아침 식사 거리로 준비했던 닭갈비 재료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변을 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다른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 등 4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C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93%였다.
 
재판에 넘겨진 C씨는 지난달 21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딸 B씨에 따르면 사고로 숨진 A씨는 해외 파견 근무 중인 남편을 대신해 20년 가까이 보험사 영업 사원으로 일하며 가장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에도 부모님의 낡은 냉장고를 바꿔주겠다며 새벽까지 일한 뒤 귀가하던 길이었다.
 
딸 B씨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공개한 어머니와의 마지막 카카오톡 대화

딸 B씨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공개한 어머니와의 마지막 카카오톡 대화

B씨는 “공교롭게도 그 날 오전, 어머니는 저에게 ‘소중한 내 삶’을 영어로 알려달라고 한 뒤 본인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My precious life~☆’로 바꾸었다”며 “어머니와의 마지막이 된 그 대화로부터 한나절 뒤, 한 무책임한 가해자의 음주운전으로 어머니는 소중했던 자신의 일상과 영영 작별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청원 글은 ‘어머니를 살해한 음주 운전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습니다’는 제목으로 지난달 28일 올라왔으며 2일 오전 11시 기준 1만9000여명이 동의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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