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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세종보 철거는 재앙" 20억짜리 취수시설 만드는 세종시

세종시가 금강 세종보(洑) 철거에 대비해 별도의 취수시설을 만든다. 전국 최대 규모의 인공 호수인 세종호수공원(담수 면적 32만㎡)과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시를 가로지르는 하천인 방축·제천 등에 공급할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세종보 개방에 따라 용수 확보를 위해 쌓은 세종시 금강의 돌보(자갈보)와 양화취수장(오른쪽). 이 돌보는 지난해 집중호우때 유실되기도 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보 개방에 따라 용수 확보를 위해 쌓은 세종시 금강의 돌보(자갈보)와 양화취수장(오른쪽). 이 돌보는 지난해 집중호우때 유실되기도 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2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세종호수공원과 방축·제천에 물을 공급하는 양화취수장 주변에 별도의 취수시설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오는 5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양화취수장은 세종보 5㎞ 상류에 있다. 이 취수시설은 금강 물을 최대한 모아 양화취수장으로 보내기 위한 것이다. 사업에는 2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세종시의 설명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보 개방 또는 철거 시 금강에 물이 부족해지면 취수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며 "이 환경부에 이런 여러움을 여러 차례 전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2017년 11월 이후 보가 단계적으로 개방되면서 강 수위가 낮아지자 임시 대책으로 2억 원을 들여 양화취수장에 자갈보를 만들었다. 이 자갈보는 지난해 여름철 집중 호우에 유실되기도 했다.
 
양화취수장에서는 하루 최대 2만6700t의 물을 호수공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개방하는 세종중앙공원과 세종 국립수목원에도 수목 관리 등을 위해 물이 필요하다. 세종중앙공원에는 하루 최대 4000t, 국립세종수목원에는 1600t의 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세종시는 예상한다.  
 
세종중앙공원(141만㎡) 1단계는 올해 말, 2단계는 내년 말에 준공된다. 또 세종 국립수목원은 호수공원 옆 65만㎡에 내년 5월까지 조성된다. 메타세쿼이아와 느티나무 등 2400여종, 111만여 그루를 심는다. 지난 1일 현재 양화취수장 수위는 취수 가능 최저 높이인 해발 10.6m 정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가뭄이 심해 수위가 낮아지면 취수도 어려워진다. 세종보 철거에 따른 용수공급 대책을 마련을 위해 지난해 9월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양화취수장을 찾기도 했다.
  
세종시민 최수룡씨는 "취수시설 설치는 보 해체에 따른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세종시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세종보 해체는 세종시에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보 상류 2.5km지점에 건설중인 금강보행교. 이 다리는 차가 다니지 않고 걷거나 자전저로만 다닐 수 있는 관광용 성격을 갖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보 상류 2.5km지점에 건설중인 금강보행교. 이 다리는 차가 다니지 않고 걷거나 자전저로만 다닐 수 있는 관광용 성격을 갖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보 상류 2.5㎞에 사업비 1053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금강보행교도 논란거리다. 금강보행교는 다른 다리와 달리 관광 위주 교량이다. 세종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금강의 남북 방향으로 건설되는 이 다리(1650m)를 자동차는 다닐 수 없다. 전체 길이의 85.6%인 1412m가 동그라미 모양으로 설계된 이 다리는 걷거나 자전거로 건널 수 있다.  
 
이와 함께 이 다리 세종시청 방향에는 물놀이 시설을, 다리 위에는 광장과 스탠드를 설치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금강물을 활용한 낙하분수가 설치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여름철 등에는 레이저쇼도 공연할 예정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은 금강보행교가 호수공원, 국립수목원과 금강 변 공원을 연결해 세종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홍보해왔다. 지난해 7월 착공한 이 다리는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27일 착공돼 2021년 준공될 예정인 세종시 금강 보행교 조감도. 다리 전체 길이 1650m의 85.6%인 1천412m가 동그라미 모양으로 독특하게 설계됐다. [사진 행복도시건설청]

지난해 7월 27일 착공돼 2021년 준공될 예정인 세종시 금강 보행교 조감도. 다리 전체 길이 1650m의 85.6%인 1천412m가 동그라미 모양으로 독특하게 설계됐다. [사진 행복도시건설청]

 
하지만 세종보가 철거되면 금강에 물이 없어 다리 경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세종보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는 성격이 다른 데도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아 안타깝다”며 “세종보 가동으로 금강 물을 확보해야 금강보행교 경관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보는 당초 노무현 정부가 건설 계획을 수립했다. 2011년 1864억원을 들여 높이 4m, 폭 360m 규모로 조성했다. 보 안에 물을 담아 도시 경관을 살리고, 하천 주변에 오토캠핑장 등을 만들어 휴식공간으로 제공하자는 게 주요 목적이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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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