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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온 백내장·노안,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한 번에 말끔

안티에이징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안과를 방문하는 40대 초중반이 늘고 있다. 시력표로 시력을 측정해 보면 1.0으로 별문제가 없는데도 가까운 거리가 안 보여 너무 불편하다고 하소연한다. 노안이 온 것이라고 설명하면 대부분은 내 나이가 몇인데 벌써 노안이냐면서 당황하는 반응을 보인다.
 
과거의 평균수명으로 보면 노안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40대는 노안이라고 하기에 너무 젊고 해야 할 일도 너무 많다. 대한안과학회에서도 노안이라는 용어가 다소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여 2017년에 노안을 대체할 새로운 용어를 공모했다. 그 결과 수정체 조절력이 떨어진 원리를 설명하는 ‘조절저하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됐다. 필자는 그 당시 사십안(四十眼)이라는 용어를 제안했다. 나이 50이 되면 쉽게 발생하는 어깨이상을 오십견(五十肩)이라고 하는 것처럼 나이 40이 되면 눈에 오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70년 역사 인공수정체 시술 안전성 입증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노안을 해결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돋보기를 쓰는 것이다. 근시가 있는 사람은 도리어 안경을 벗고 보면 가까운 것이 잘 보인다. 그래서 먼 곳을 볼 때는 안경을 썼다가 가까운 곳을 볼 때 안경을 벗고 본다. 음식점에서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볼 때 갑자기 돋보기를 찾아 쓰거나 썼던 안경을 벗고 보는 동료들을 보면 ‘이제 다들 나이가 많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규칙적인 운동과 피부 관리로 외모는 아직 30대로 보이는데 나이 40에 온 노안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다초점안경은 노안을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안경의 가운데로 멀리 보고 안경의 아래쪽으로 가까운 곳을 본다. 그러나 계단을 오르거나 할 때 계단까지의 거리가 명확하지 않아 넘어질 수 있으며 두통을 호소하거나 울렁거려 다초점안경에 적응을 못 하는 경우도 꽤 있다.
 
지금까지 노안을 해결하려는 연구가 다양하게 시도됐다. 라식수술처럼 레이저로 각막표면을 다초점이 맺히도록 만들거나 한쪽 눈을 아예 근시로 만들어 노안을 해결하려는 방법이 있다. 각막 중심부에 임플란트를 삽입하여 초점심도를 높여 주는 방법, 공막에 임플란트를 삽입하여 조절력을 늘려 보려는 방법도 시도됐다. 그러나 각막이나 공막을 이용하여 노안을 치료하는 것은 효과가 충분하지 않고 부작용도 발생해 현재는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
 
백내장 수술을 할 때는 혼탁해진 환자의 수정체를 제거하고 투명한 인공수정체를 눈에 넣어 주어야 시력이 개선된다. 1949년 영국 성토마스병원에서 리들리 교수가 인공수정체를 처음 환자의 눈에 삽입했다. 70년의 역사를 가진 인공수정체의 안전성은 이미 증명이 됐다고 본다.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눈에 맞게 넣어 주면 근시나 원시가 있는 환자의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인공수정체 도수를 먼 거리가 잘 보이게 맞추어 주고 가까운 거리는 돋보기를 착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수술 후 가까운 거리도 잘 보기를 원하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심평원에서 조사한 2017년 우리나라 백내장 수술은 약 55만 건이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잘 반영하듯 2012년부터 평균 5.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표 1). 2016년 백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연령별 비율을 보면 70대가 37.7%로 가장 많고 60대가 33.4%다. 40대 3.4%, 50대 14.3%로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백내장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백내장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시력이 감소하거나 불편을 호소할 때 수술을 고려한다. 시축을 가리거나 시력이 좋았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한 백내장은 그 불편감이 상대적으로 더 심하다. 시력이 떨어져 업무에 방해를 받는 경우 30~40대라도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
 
다초점인공수정체는 백내장 수술 후 피할 수 없었던 노안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의료기술이다. 오랜 기간의 연구를 통해 다양한 다초점인공수정체가 상품화되어 있다(표 2). 회절형과 굴절형, 분절형으로 나누어진다.  초점이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 두 군데 맺히는 이중초점 인공수정체, 가까운 거리, 먼 거리뿐 아니라 중간거리까지 세 군데 초점이 맺히는 삼중초점 인공수정체, 초점심도를 높여서 근거리를 볼 수 있게 하는 인공수정체 등이 있다. 가까운 거리 초점도 인공수정체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각 종류의 다초점인공수정체에 따라 장단점이 있고 환자의 취미와 생활패턴에 따라 적합한 인공수정체가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않고 노안 늦추는 약물 임상시험 중
 
최근 다초점인공수정체로 백내장과 함께 노안을 해결하는 방법이 알려지면서 환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다. 의사가 환자에게 물어보지 않고 일반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경우 왜 다초점인공수정체에 대해 미리 설명해 주지 않았느냐고 항의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70세 이하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을 때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 백내장과 함께 노안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다초점인공수정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수정체와는 작용원리가 달라 망막에 여러 개의 초점이 맺혀 어두운 곳에서 빛번짐이나 달무리 현상을 느껴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는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수술하지 않고 안약이나 복용약으로 노안을 치료하거나 적어도 노안을 10년 정도 늦추는 약이 개발된다면 좋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수정체의 변화를 지연시켜 노안을 억제하는 약물에 대한 초기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노안이 오는 것을 지연시키는 작용일 뿐 이미 와 버린 노안을 되돌릴 수는 없다. 현재 의료기술로는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이용해 노안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송종석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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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