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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빨갱이=친일잔재"에 이준석 "수십만명 희생된 6ㆍ25는?"

 
문재인 대통령이 1일 3ㆍ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빨갱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잔재"라고 하자 야권은 "전형적인 편가르기이자 역(逆)색깔론"이라며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문 대통령은 ‘빨갱이’라는 단어를 5번 사용하며, 일본 제국주의가 독립운동을 탄압하고 민족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만든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며 “사상범과 빨갱이는 진짜 공산주의자에게만 적용되지 않았다. 민족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까지 모든 독립 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다”며 “해방된 조국에서 일제 경찰 출신이 독립 운동가를 빨갱이로 몰아 고문하기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또 문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규정되어 희생됐고 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며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라고 했다.
 
"독립유공자를 빨갱이로 몰았다"는 문 대통령 연설에 야권은 반발했다. 
 
장능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국민이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도 ‘색깔’을 언급하며 국민을 편 가르고 싶은가”라며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파괴하기 위한 ‘신 적폐몰이’를 당장 그만두라"고 했다.   
장능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장능인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빨갱이'라는 단어 또는 관련 개념을 12회 언급하며 변형된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가르기 했다"고 말했다.[뉴스1]

장능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장능인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빨갱이'라는 단어 또는 관련 개념을 12회 언급하며 변형된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가르기 했다"고 말했다.[뉴스1]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대통령의 기념사에 나온 ‘빨갱이’ 어원 풀이는 이미 철 지난 ‘빨갱이’라는 말을 되살려내 거꾸로 ‘색깔론’을 부추기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1정신을 계승해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국민을 갈라놓는 불필요한 역사 논쟁을 촉발했다”며 “김일성이 일으킨 6.25 전쟁이라는 사실을 빼고, 좌우 갈등의 반쪽만을 말하는 게 과연 온전한가"라고 꼬집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3.1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철지난 '빨갱이'라는 말을 되살려내 거꾸로 색깔론을 부추기는 형국' 이라고 말했다. [뉴스1]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3.1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철지난 '빨갱이'라는 말을 되살려내 거꾸로 색깔론을 부추기는 형국' 이라고 말했다. [뉴스1]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왜 문 대통령이 ‘빨갱이 표현을 쓰면 친일’이라는 프레임을 만들려는지, 빨갱이가 진짜 일제가 만든 개념인지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3ㆍ1절 기념사를 보니 광복 이후에 빨갱이로 몰려서 고통받으신 분들의 마음에는 잘 공감하고 계신 듯하다”면서도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전쟁에서 사망한 14만 9000명의 국군 전사자, 71만명의 국군 부상자, 13만명의 국군 실종자와 37만명의 민간인 사망자, 22만 9000명의 민간인 부상자, 30만명이 넘는 민간인 실종자들과 그 가족들이 가진 한에 대해서는 무덤덤하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에서 ‘빨갱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김일성 일당의 전쟁도발이 그 세대의 마음속에 심어놓은 한(恨)이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학계에서도 역사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항일운동하는 사람 중 사회주의 계열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지칭한 것은 맞지만, 그 외는 빨갱이라고 부르지 않았다”고 했다.  
양 교수는 “해방 후에도 빨갱이란 단어는 공산주의자 및 공산주의자와 함께 행동한 세력들을 빨갱이라 했다. 순수한 민주인사를 빨갱이라 부른 적이 없고 심지어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빨갱이로 몰아서 처벌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북한 김일성 주석이 1953년 7월 27일 오후 10시 휴전협정에 서명하는 모습.[연합뉴스]

북한 김일성 주석이 1953년 7월 27일 오후 10시 휴전협정에 서명하는 모습.[연합뉴스]

 
 
박유하 세종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빨갱이(일본어는 아카)라는 말은 조선인이 아니라 자국인인 일본인을 탄압하며 생긴 말”이라며 “일본은 1910년 천왕암살 음모를 꾀했다며 일본의 사회주의자와 아나키스트들을 탄압했다. 사회주의ㆍ공산주의자들이 아카(빨갱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것은 그런 과정에서의 일”이라며 “(조선에서의 ‘빨갱이’ 탄압도) 그것은 ‘조선인’을 겨냥한 것이기 이전에 ‘공산주의자’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유성운ㆍ임성빈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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