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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에 재개관한 박정희기념관…“공과 과, 역사 그대로 담았다”

1일 재개관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내 전시실 모습. 박 전 대통령의 집무실 모습을 재현했다. 이가영 기자

1일 재개관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내 전시실 모습. 박 전 대통령의 집무실 모습을 재현했다. 이가영 기자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1일 재개관했다. 2012년 처음 문을 열었던 기념관은 2017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개선작업에 들어가 1년여 만에 시민에게 공개됐다.  
 
1일 재개관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내 전시실 모습. 5·16 군사정변 당시 라디오를 통해 혁명공약을 듣는 시민들의 모습을 재현했다. 이가영 기자

1일 재개관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내 전시실 모습. 5·16 군사정변 당시 라디오를 통해 혁명공약을 듣는 시민들의 모습을 재현했다. 이가영 기자

기념관은 박 전 대통령 전시실과 그를 연구하는 이들을 위한 박 전 대통령 전문도서관, 시민을 위한 공공도서관과 어린이박물관‧도서관 등으로 이루어졌다. 전시실을 둘러보던 시민들은 자신의 젊은 시절이 생각나는 듯했다. 국민교육헌장을 바라보던 한 시민은 “어렸을 때 이거 다 외워야 했잖아. 학교에서 나가서 시키고 그랬다”고 추억했다. 파주에서 온 정택중(83)씨는 “내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다니다가 퇴직했는데, 여기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기념관은 박 전 대통령의 과학 발전 공로 중 하나로 KIST 설립을 소개했다. 남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명숙(77)씨는 “4‧19 혁명과 5‧16 군사정변을 겪은 세대”라며 “종로에 있던 여고를 다녔다. 피 흘리는 사람을 보며 집에 가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이어 “우리는 다 겪어봤으니까 아는데, 당시 그대로 해놓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1일 재개관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내 전시실 모습.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담았다. 이가영 기자

1일 재개관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내 전시실 모습.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담았다. 이가영 기자

기념관을 재개관하면서 “시대를 그대로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좌 이사장은 “과거 전시실은 성과 위주로 얘기하다 보니 인간에 관한 이야기가 없었다. 일부에서는 ‘영웅 만들어놨다’고 비판도 했다”며 “이번에는 박 전 대통령이 한 말 그대로 담고, 잘했다 못했다 평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성과와 과오를 공평하게 보면서 한국 근현대사를 제대로 평가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이곳을 찾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1일 재개관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내 어린이박물관 모습. 아이들이 좋아할 미로터널과 볼풀 등이 마련됐다. 이가영 기자

1일 재개관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내 어린이박물관 모습. 아이들이 좋아할 미로터널과 볼풀 등이 마련됐다. 이가영 기자

관람객 연령층은 대체로 높은 편이었지만 가족과 함께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주변 아파트에 살아 손녀와 함께 산책 왔다는 박순례(73)씨는 “우리 아기가 어린이 박물관 1호 관람객이라고 하더라”며 흐뭇해했다. 기념관 우측 건물은 어린이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들까지 좋아할 놀이기구들로 채워졌다. 어린이 박물관 관계자는 “일부러 박 전 대통령 관련 정치적인 색깔은 모두 제외했다”고 말했다.  
 
1일 재개관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내 전시실 모습. 창문 밖을 바라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을 재현했다. 이가영 기자

1일 재개관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내 전시실 모습. 창문 밖을 바라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을 재현했다. 이가영 기자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한일협정을 문제 삼으며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에 이뤄진 재개관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관 반대 측과 충돌이 우려됐으나 다행히 조용한 분위기에서 개관식이 이루어졌다. 재단 측은 “일부러 3‧1절에 개관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연초 개관이 목표였으나 공사가 미뤄졌다”며 “3월 중 개관하라고 하면 3‧1절이 생각나지 않나. 집회에 참석하는 분들이 많아 관람객이 적을 수는 있지만, 의미 있는 날 다시 문을 연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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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