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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결렬 뒤 두문불출 김정은, 베트남 방문일정 소화 가능할까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북한의 '새벽의 반박'이 이어지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방문일정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를 끌어내 경제재건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에서 이번 회담에 심혈을 기울였다. 현지에서 두문불출하며 꼬박 30시간을 회담 준비에 올인했다는 점에서다. 그만큼 허탈감이 클 수 밖에 없다. 
28일 오전 단독 회담장에 등장한 김 위원장은 얼굴이 부었고, 목소리도 갈라졌다. 주변에선 밤늦게까지 회담 준비를 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때 싱가포르의 야경을 감상하던 여유를 보이던 과는 딴판이었다. 북한이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을 북미 정상회담이 일단락된 뒤인 1~2일로 정한것도 회담에 핵담판에 몰두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다.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공들인 회담이 결렬되면서 김 위원장의 조기 귀국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런 관측이 나오자 베트남 외교부는 28일 “김 위원장의 공식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려확산에 차단에 나선 것이다. 
북한 역시 1일 오전 현재 김 위원장의 조기귀국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별다른 변화가 없는 한 김 위원장은 남은 1박 2일 동안 베트남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직 외교부 고위관리는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오기는 했지만 형식적으로는 공식방문”이라며 "회담이 틀어졌다고 해서 현지에 와 있는 상황에서 일정을 취소하는 건 외교적 결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과의 외교관계를 신경쓰면서 정상국가를 추구하는 북한이 정상의 외교일정을 기분탓으로 취소한다면 다른 나라에도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때 북한과 혈맹이었던 베트남과의 관계나 향후 협력을 고려해서도 중도 귀국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베트남의 세번째 수교국으로 1950년 외교관계를 맺었다. 이후 57년과 58년 호치민과 김일성 주석이이 각각 상호 국빈방문을 했고, 66년 베트남 전에는 조종사를 파견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당시 북한은 공군 조종사 등 군 인력 2000명 이상을 파병했고 각종 전력 물품도 무상지원했다. 92년 베트남이 한국과 수교를 하면서 다소 소원해졌던 양국 관계가 김 위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복원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룬 베트남은 향후 북한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김 위원장으로서는 기분대로 움직이기 어렵게 하는 요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이 28일 오후 업무 오찬 및 서명식 없이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을 빠져 나가고 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이 28일 오후 업무 오찬 및 서명식 없이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을 빠져 나가고 있다. 뉴스1

김 위원장의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2일 동안 응우예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양자회담 등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담 결렬이 김 위원장의 남은 일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많다. 1박 2일 동안 65시간에 걸쳐 3500여㎞를 열차로 이동한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자 허탈감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계획된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더라도 육체적, 심리적인 피로감으로 인해 본연의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일정도 베트남 최고지도자 면담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호치민의 시신이 안치된 묘소 방문 등 일정을 최소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거론되던 산업단지나 관광지 방문 역시 없다. 다만, 그가 귀환길에 베트남전에 참전한 북한군 묘역이 있는 박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심을 끄는 건 그의 귀환길이다.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베트남까지 왔지만 건강상태, 혹은 심리상태에 따라 중국의 어느 지점에서 항공기를 이용할 것이란 얘기가 현지에서 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중요 의사결정을 내릴 때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했다는 점에서 귀국길에 북중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하노이=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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