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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학생 2000명 韓 보낸 교수 "친한파 되라 가르쳐"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한일관계와 젊은이들이 느끼는 한일 관계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관계 안 좋다지만 日학생들 호감도 높아
4주간 어학 연수·서대문 형무소 등 견학도
"한국어·한국 문화 이해하는 학생들 키워내야"

4주간의 한국어 연수를 받기 위해 지난 12일 고려대에 온 토미나가 카나(20‧여) 일본 고쿠시칸대 아시아학부 학생이 웃으며 말했다.
 
3년 전 고등학교 재학생 시절부터 아이돌 그룹 ‘샤이니’를 좋아하게 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토미나가는 오는 7일 한국어 연수를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한 달간 매일 오전 4시간씩 한국어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한일 학생 교류, 한글 캘리그래피 체험 수업 등에 참여했다. 
2018 겨울(2019년2월) 국사관대학 한국어연수과정 입학식이 지난 2월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렸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일본 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18 겨울(2019년2월) 국사관대학 한국어연수과정 입학식이 지난 2월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렸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일본 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53명의 일본 도쿄 고쿠시칸대학교 아시아학부 학생들이 한국어 연수를 받기 위해 지난 2월 11일 한국에 입국해 이튿날 고려대학교 한국어센터에서 입학식을 치렀다. 
 
토미나가는 “52명의 동기와 함께 서울에 왔는데, 최근 언론에서 말하듯 양국 관계가 나빠졌다고 해서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싫어한다거나 긴장을 하는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며 “연수를 통해 한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어서 일본으로 돌아간 후에도 친구들과 한국어 회화 연습을 계속하는 것”이 목표라고 웃으며 말했다.
2018 겨울 국사관대학 한국어연수과정 입학식이 지난 2월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렸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토미나가 카나 학생(오른쪽)이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18 겨울 국사관대학 한국어연수과정 입학식이 지난 2월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렸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토미나가 카나 학생(오른쪽)이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고쿠시칸대 아시아학부 재학생 400여 명은 한국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러시아어 등 7개국 언어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수업을 듣는다. 매년 100명 이상의 학생이 선택하는 언어는 중국어와 한국어뿐이라는 것이 신경호(57) 고쿠시칸대 아시아학부 교수의 설명이다.

 
신 교수는 16년째 자신이 가르치던 학부 재학생들을 고려대에 보내 단기 한국어 연수를 받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동안 약 2000명의 일본 학생이 고려대, 동의대, 전남대 등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2018 겨울 국사관대학 한국어연수과정 입학식이 지난 2월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렸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일본 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18 겨울 국사관대학 한국어연수과정 입학식이 지난 2월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렸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일본 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신 교수가 전담하는 한국어 연수는 단순한 언어 습득을 넘어 한국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매년 판문점과 독립기념관, 서대문형무소 등 일제강점기 역사와 관련된 견학 일정을 필수로 포함하는 이유다. 독립기념관은 양국 간 과거사를 객관적인 눈으로 보게 하려는 취지다. 판문점은 한반도 분단의 역사가 결국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출발함을 이해하고 자신들의 책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 교수는 “이런 곳을 방문하면 학생들이 충격을 받는 경우가 있지만 어두운 과거까지도 직접 보고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 번도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며 “문화‧역사 교류는 민간, 그중에서도 특히 학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경호 교수. [연합뉴스]

신경호 교수. [연합뉴스]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 활동에도 참여한다. 찜질방과 난타 공연, 한글 캘리그래피, 한식 요리 수업 등이 단골 코스다. 
 
일본 학생 수천 명을 한국으로 보내는 일에는 어려움도 따랐다. 신 교수는 “나는 일본 아이들에게 단순히 한국어를 배우는 것에서 나아가 ‘친한파가 되라’고 가르친다”며 “이런 교육 방식 때문에 일본 우경 세력으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다. 당장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세월이 흐르면 한국 문화와 언어를 배운 가진 수천 명의 일본 학생들이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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