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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19 결산] 기술·제품·광고까지…물량공세 몰아붙인 중국

현존 가장 빠른 속도의 통신기술 격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흘간 이어지다 28일(현지시간) 폐막한 ‘MWC 2019’의 화두는 단연 5세대(5G) 이동통신이었다. 삼성전자ㆍLG전자 등 단말기 업체는 물론 에릭슨이나 노키아 같은 통신장비 업체, 퀄컴ㆍ인텔 같은 칩(솔루션)업체, SK텔레콤ㆍKT 등 이동통신 업체 등 국내외 모든 기업이 내세운 올해 MWC 슬로건은 ‘리딩 5G’ 즉, 5G를 선도하겠다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은 10년 만의 폼팩터 혁신 경쟁
5G는 자율차 스마트홈 등으로 현실화
이통사 5G시대 맞아 먹거리 찾기 분주
화웨이 “보안 문제 없다“며 물량 공세

MWC가 열린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 ‘피라그랑 비아’에 진을 친 전 세계 각국 2400여 개 기업의 부스마다 5G 문구가 넘쳐났고, 25만명 이상의 방문객은 전시장에서 미리 구현된 5G 기술을 지켜보며 열광했다.  
 
스마트폰의 폼팩터 경쟁
최근 수년간 혁신 부족으로 이용자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며 역성장 위기에 직면한 단말기 업체는 올해 본격적인 폼팩터 경쟁에 돌입했다. 스마트폰 출현 이후 10여년째 이어지고 있는 바 형태를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기 위한 경쟁 속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역시 폴더블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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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19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화웨이는 폴더블 폰 '메이트X'를 공개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MWC 19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화웨이는 폴더블 폰 '메이트X'를 공개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MWC 개막하기 닷새 전인 지난 20일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며 폼팩터 경쟁의 포문을 열었고, 화웨이는 이번 MWC 기간 중 메이트X를 선보이며 삼성전자에 맞서는 형국을 연출했다. LG전자는 폴더블폰과는 다른 6.4인치와 6.2인치의 듀얼(2개) 스크린을 ‘V50씽큐5G’로 맞섰다. 애플은 아직 폴더블폰 출시 계획을 함구하고 있지만, 5G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IT 업계는 점치고 있다.
 
단말기 업체의 폼팩터 경쟁은 혁신 경쟁인 동시에 LTE보다 속도가 20배 빠른 5G 시대에는 스마트폰으로 활용할 콘텐트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특히 5G용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콘텐트를 이용하려면 현재 6인치대 초반 디스플레이로는 부족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랭크 리 LG전자 미주법인 부사장은 “5G시대에는 게임이나 스포츠 등을 AR이나 VR로 즐길 수 있다”며 “5G 시대를 앞두고 더 큰 화면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스크린 확장 경쟁이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가 MWC에서 공개한 5G 스마트폰 V50씽큐. 두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어 마치 폴더블폰 같은 느낌을 준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MWC에서 공개한 5G 스마트폰 V50씽큐. 두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어 마치 폴더블폰 같은 느낌을 준다. [사진 LG전자]

스마트홈ㆍ팜ㆍ팩토리, 자율차 등으로 파고 든 5G
이동통신 기업들이 기술을 뽐내는 MWC지만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나 인도의 타타그룹 등은 5G를 장착한 자율주행차를 들고 부스를 차렸다. 특히 차 안의 대형 스크린으로 5G를 기반으로 3D(차원) 맵을 시연한 테슬라 부스는 방문객들로 넘쳤다.  
 
5G 환경에선 대용량 데이터를 수초만에 처리 가능하다. 상대방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응답속도가 1000분의 1초로 빨라지고(초저지연), 반경 1㎢ 내에 있는 사물 100만개(IoT)를 연결(초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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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ㆍ인텔 같은 칩 제조업체 역시 스마트폰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5G 모뎀칩이나 에어컨, 냉장고, CCTV를 스마트폰으로 작동할 수 있는 스마트홈 등을 구현해 보였다. SK텔레콤과 KTㆍLG유플러스 등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5G기술을 기반으로 바르셀로나에서 부산에 있는 드론을  조종하고 평택 공장의 로봇을 통해 물류를 처리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들 모두 5G 네트워크의 초저지연, 초연결 속성을 이용한 서비스다.
 
퀄컴은 MWC19에 참가해 시스템 온 칩(SoC)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을 발표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55'와 5G 모뎀 '스냅드래곤 X50'을 하나의 칩(One Chip)으로 합친 형태다. [AP=연합뉴스]

퀄컴은 MWC19에 참가해 시스템 온 칩(SoC)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을 발표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55'와 5G 모뎀 '스냅드래곤 X50'을 하나의 칩(One Chip)으로 합친 형태다. [AP=연합뉴스]

전홍범 KT융합기술원장은 “5G는 이미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나 가정 내 보안장치나 전자제품의 가동, 자율주행차 같은 생활속으로 파고들고 있다”며 “3월말부터 국내서 5G가 상용화되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통신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ARㆍVR 실험중인 이통사, 킬러콘텐트는 고민중?
SK텔레콤을 비롯한 KT와 LG유플러스는 세계 첫 5G 상용화를 앞둔 통신업체이니만큼 게임이나 골프ㆍ공연 등 AR이나 VR로 구현한 콘텐트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통 3사는 특히 부스마다 게임 콘텐트를 빠뜨리지 않고 전시해 관람객으로부터 “이통사 부스인지 게임사 부스인지 헷갈린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전시회 MWC19에서 관람객들이 KT 부스에 설치된 VR 야구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전시회 MWC19에서 관람객들이 KT 부스에 설치된 VR 야구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은 MWC 기간 중 미국 1위 인터넷서비스 회사인 컴캐스트와 e스포츠게임 공동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고, KT 역시 야구ㆍ탁구 VR 게임을, LG유플러스는 버라이즌과 5G 게임을 발굴하고 게임행사를 공동 주관하기로 제휴를 맺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가 게임 콘텐트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물론 VR이나 AR 등을 5G시대에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한편으론 5G 가입자를 유인할만한 킬러콘텐트를 아직못 찾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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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더 이상 추격자 아닌 경쟁자
중국 기업들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는 미ㆍ중 갈등을 우려해 다소 숨죽였지만, 유럽에서 열린 이번 MWC에서는 ‘기술이면 기술, IT제품이면 제품, 행사장의 광고’까지 거침이 없었다.  
 
특히 화웨이는 CES에서 보여주지 못한 기술력을 펼칠 기회를 별렀다는 듯 물량 공세를 쏟아부었다. MWC 전시장 곳곳의 입간판을 싹쓸이하다시피 했고, 바르셀로나 중심가 카탈루야 광장 앞의 건물 전면을 폴더블폰 메이트 X 광고판으로 사용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가 모여있는 1전시관의 절반을 싹쓸이하며 가장 큰 부스를 설치했고, 단말기 업체들이 모인 3전시관에는 삼성 맞은 편에 부스를 차렸다.  
 
MWC기간 내내 걸려있던 화웨이의 폴더블폰 대형 옥외 광고. 바르셀로나=김경진 기자

MWC기간 내내 걸려있던 화웨이의 폴더블폰 대형 옥외 광고. 바르셀로나=김경진 기자

MWC기간 중에는 스페인 데크라라는 정보보안평가회사를 앞세워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에는 보안 문제가 없다”며 “화웨이 장비의 정보보안 품질은 나날이 향상중”이라는 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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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업체 관계자는 “4~5년 전만 해도 중국 기업의 기술이나 제품은 품질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삼성ㆍLG와 대등한 글로벌 수준으로 뛰어올랐다”며 “향후 어떻게 발전할 지 무섭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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