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45년지기 이종걸, 황교안에 축사···'메멘토 모리' 무슨 뜻

2015년 6월 당시 새로 국무총리가 된 황교안 현 자유한국당 신임대표(왼쪽)가 국회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만나 환담하고 있다.두 사람은 고교 동창이다. [중앙포토]

2015년 6월 당시 새로 국무총리가 된 황교안 현 자유한국당 신임대표(왼쪽)가 국회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만나 환담하고 있다.두 사람은 고교 동창이다.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28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대표에게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의원과 황 대표는 경기고 72회 동기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45년 지기 황교안이 한국당 대표가 됐다. 축하 인사를 하기엔 한국 정치가 너무나 녹록지 않다”고 시작하는 글을 썼다. 그러면서 그는 “친구로서 그에게 ‘메멘토 모리’란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라틴어인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도 언젠가 죽는다는 걸 잊지말라’는 뜻이다. 로마 시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의 개선식에서 같은 마차에 타거나 뒤를 따르던 노예가 “메멘토 모리”라고 속삭였다고 한다. 한껏 고무된 개선 장군에게 교만하지 말라는 경고를 한 것이다.
 
이 의원은 “정치 입문과 동시에 큰 승전보를 올린 황 대표에게 필요한 메멘토 모리는 2009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 검찰의 겁박을 받으면서 썼던 ‘정치하지 마라’라는 글”이라고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글은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정치인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통찰력이 담겨 있다. (노 전 대통령의 글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난관과 의도와 달리 어긋나게 되는 행보가 우연한 실수가 아니라 정치에 내재한 필연적인 것임을 담담히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하지 마라’는 글에서 “(정치인은) 거짓말의 수렁, 정치자금의 수렁, 사생활 검증의 수렁, 이전투구의 수렁, 이런 수렁들을 지나가야 한다”며 “무사히 걸어 나온 사람도 사람들의 비난, 법적인 위험, 양심의 부담, 이런 위험 부담을 안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은 말년이 가난하고 외롭다”고 썼다.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글은) 나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겠다는 다부진 의지로 시작한 정치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삼켜버리는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 노선을 떠나 노 전 대통령의 글은 황 대표와 우리 모든 정치인에게 ‘메멘토 모리’가 될 수 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관련기사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민주당 이종걸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45년 지기 황교안이 자유한국당 당 대표가 되었다. 축하 인사를 하기엔 한국 정치가 너무나 녹록지 않다. 친구로서 그에게 “메멘토 모리”란 말을 해주고 싶다. ‘너의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라틴어로, 로마 시대에 승전한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겸손해지라고 누군가 뒤를 따라가면서 외쳤다고 한다.
 
정치 입문과 동시에 큰 승전보를 올린 그에게 필요한 메멘토 모리는 무엇일까? 2009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검찰의 겁박을 받으면서 썼던 ‘정치하지 마라’라는 글이다.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노 전 대통령의 회한에 먹먹해지고, 그 사고의 깊이에 감복하게 된다.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해보고, 검사로 산전수전 다 겪어본 황 당대표가 정치를 순진하게 바라보거나 호락호락 여기고 도전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황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을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좋아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글은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정치인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통찰력이 담겨 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난관, 의도와 달리 어긋나게 되는 행보가 우연한 실수가 아니라 정치에 내재한 필연적인 것임을 담담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나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겠다는 다부진 의지로 시작한 정치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삼켜버리는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 노선을 떠나 노 전 대통령의 글은 황 대표와 우리 모든 정치인에게 ‘메멘토 모리’가 될 수 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