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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시민권 잃은 'IS 신부' 19살 여성 사진, 사격 표적으로 써 논란

IS에 합류했다가 아이와 귀국을 희망했으나 시민권을 박탈당한 영국 국적 샤미마 베굼의 사진을 영국 리버풀의 한 사격장이 표적으로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빅토리아 더비셔 트위터 캡처]

IS에 합류했다가 아이와 귀국을 희망했으나 시민권을 박탈당한 영국 국적 샤미마 베굼의 사진을 영국 리버풀의 한 사격장이 표적으로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빅토리아 더비셔 트위터 캡처]

 6살 이상이면 출입이 가능한 영국의 에어소프트건 사격장에서 ‘IS(이슬람 국가) 신부’ 출신으로 귀국하려다 시민권이 박탈된 19살 여성의 얼굴을 표적으로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리버풀 월라시 지역에 있는 위럴 사격장은 공기 압력으로 비교적 연질의 탄환을 발사하는 에어소프트건의 표적으로 영국 국적 여성 샤미마 베굼의 사진을 내걸었다. 베굼의 얼굴 여러 곳에 탄환이 박힌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베굼은 방글라데시계 무슬림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2015년 같은 학교 여학생 2명과 거주지인 런던을 떠나 시리아로 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합류했다. IS가 쇠퇴하면서 시리아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는 그는 IS 전투원과 사이에 최근 셋째 아이를 출산했다.
 
베굼은 아이를 영국에서 키우고 싶다고 했지만 영국 정부는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그가 영국과 방글라데시 이중국적자라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방글라데시도 베굼이 자국민이 아니라고 나서 그는 무국적자가 될 위기에 몰렸다.
영국 런던 게트윅공항을 통해 2015년 2월 터키를 향해 출국하고 있는 베굼 등 세명의 여학생. [AP=연합뉴스]

영국 런던 게트윅공항을 통해 2015년 2월 터키를 향해 출국하고 있는 베굼 등 세명의 여학생. [AP=연합뉴스]

 
 영국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IS 전투원과 결혼했던 여성들과 그 자녀에 대한 처리 문제가 이슈로 부상했다. 적극적으로 IS 선전전에 가담한 만큼 받아들일 수 없고 테러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대로 일부에선 “영국에서 태어난 영국인을 우리 대신 누가 돌봐야 하느냐"(조지 오스번 전 영국 재무장관)고 주장한다. 여성과 무관하게 어린 자녀는 입국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베굼의 사진을 표적으로 쓴 사격장 관계자의 발언이 논란에 불을 질렀다. 그는 BBC의 빅토리아 더비셔 프로그램에 “베굼 표적이 고객들의 환상적인 반응과 대화를 낳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즐거운 재미와 함께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동심을 불러낸다"고 말했다. “표적이 항상 개인적인 견해를 반영할 필요는 없고 테러리즘을 용인할 생각은 없지만, 베굼의 인터뷰를 보면서 후회나 공감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고객들로부터 베굼의 사진을 표적으로 만들어달라는 많은 요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사격장이 있는 월라시 지역 하원의원인 안젤라 이글은 트위터에 “사격 게임에서 사람의 사진을 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이라며 “사용을 중단하라"고 적었다. 영국 무슬림위원회 대변인은 “무슬림, 특히 무슬림 여성에 대한 증오와 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증가 중인 영국에서 사람들이 실재 인물을, 그것도 아이들까지 이용 가능한 시설의 사격 표적으로 요청했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15세 소녀였던 베굼의 행동에 대해 강한 감정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이런 감정을 이용해 광범위한 무슬림 여성 비하를 유도하거나 베굼처럼 옷을 입거나 외모가 비슷한 이들을 상대로 한 폭력을 선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베굼의 사진을 표적으로 만든 사격장 업체가 사용해온 다른 표적 [위럴 사이트 캡처]

베굼의 사진을 표적으로 만든 사격장 업체가 사용해온 다른 표적 [위럴 사이트 캡처]

 
 관련 보도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영국 사회가 언제 이렇게까지 무너졌느냐"며 비판하는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지만 일부 “잘한 행동”이라는 반응도 있다. 해당 사격장은 빈 라덴과 히틀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저스틴 비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의 모습도 표적으로 사용해 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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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