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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환경부 산하기관 여러곳서 '채용 정보 전달 정황' 발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26일 오후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해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며 문무일 검찰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26일 오후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해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며 문무일 검찰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복수의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특정 인사들이 임원 면접 전 채용 정보를 미리 전달받아 합격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전(前) 정부에서 임명된 임원들을 표적감사로 몰아냈던 환경공단을 수사하며 청와대 추천 인사에게 면접 정보가 미리 전달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다른 환경부 산하기관에서도 이와 비슷한 ‘채용 비리’ 패턴을 발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3월 한 달간 9개의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현직 임원들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캠코더(문재인 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확인되는 임원만 13명에 달한다. 
 
환경공단 이외에도 국립관리공단 이사장에는 친여 성향의 산악 시인인 권경업씨가, 수도권 매립지 관리공사 사장에는 남인순 민주당 의원의 남편인 환경운동연합 출신의 서주원씨 등이 임명된 상태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현 경기도지사와 함께 일했던 보좌진들도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검찰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곧 재소환해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의 전반적인 채용 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9월 김은경 당시 환경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경부 직원과 대화를 하는 모습. [뉴스1]

검찰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곧 재소환해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의 전반적인 채용 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9월 김은경 당시 환경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경부 직원과 대화를 하는 모습. [뉴스1]

검찰은 캠코더 인사 외에도 청와대에서 낙점한 것으로 파악된 임원들의 채용 과정도 살펴볼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임명된 서민환 낙동강 생물지원관장도 26일 검찰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서 관장은 정치권과 관련 없는 국립환경연구원 연구관 출신이다. 
 
서 관장은 2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전체에 대한 조사 차원에서 저를 부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에서 조사받은 내용에 대해 말씀드릴 것은 없다, 검찰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채용과 관련한 지시가 청와대→환경부→환경부 산하기관으로 내려온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각 산하기관에 임원 채용을 담당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무력화시키려 환경부나 산하기관 관계자가 특정 인사에게 면접 자료를 미리 전달하는 등 은밀한 특혜를 준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와 관련해 26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항의방문 한 대검찰청에 의원들이 타고 온 관용차들이 가득 주차돼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은 이날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문무일 검찰총장과 면담을 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와 관련해 26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항의방문 한 대검찰청에 의원들이 타고 온 관용차들이 가득 주차돼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은 이날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문무일 검찰총장과 면담을 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환경공단의 경우 지난해 이사장과 상임감사에 대한 공모가 2번에 걸쳐 진행됐다. 1차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떨어진 유성찬씨(문재인 캠프 환경특보)가 2차 공모에서 상임감사로 합격했고, 1차 상임감사 공모에 지원했다 서류에서 탈락한 언론사 간부 박모씨가 환경부 산하기관의 자회사 대표로 임명됐다.
 
검찰은 두 사람 모두 임원 면접 전 환경공단 관계자로부터 면접 관련 정보를 전달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환경공단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7명 중에는 민주당 출신인 김영분 전 시의원과 문재인 캠프 출신인 최종원씨, 문재인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인 박광석 환경부 기조실장이 평가 위원으로 참석했다. 
 
검찰은 3월 한 달간 환경부 산하기관의 전·현직 임원들을 소환해 채용 비리와 관련한 '다지기 수사'를 진행한 뒤 청와대에 대한 수사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압수수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 감사관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사퇴 동향 문서. [자유한국당 제공]

환경부 감사관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사퇴 동향 문서. [자유한국당 제공]

검찰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 대한 첫번째 압수수색에서 민정수석실에 국한해 수사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받았다. 하지만 이후 수사 과정에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문건이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보고된 정황이 드러나 인사수석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수수사 경험이 있는 검찰 간부 출신의 변호사는 "검찰이 청와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하기 전 사실 관계를 단단히 확인하며 퍼즐을 맞춰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건인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 
 
박태인·최연수·김정민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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