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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α, 금강산+α 놓고 줄다리기…북·미 ‘스몰딜’ 결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원들이 26일(현지시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하노이로 출발하는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 차량 주변을 둘러싼 채 뛰고 있다. 경호원들은 지난 24일 고려항공 수송기 편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묵으며 동선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원들이 26일(현지시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하노이로 출발하는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 차량 주변을 둘러싼 채 뛰고 있다. 경호원들은 지난 24일 고려항공 수송기 편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묵으며 동선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연합뉴스]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이 영변 핵시설 비핵화+α, 금강산 관광 제재 해제+α를 놓고 막판까지 힘을 겨뤘다.
 
미국과 북한은 각각 완전한 비핵화와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양측은 목표를 확 낮춰 현실적으로 이행 가능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 특별대표는 지난 21일부터 가진 실무협상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 모든 것을 주고받는 ‘빅딜’이 아니라 영변 등 부분적인 비핵화와 그에 준하는 수준의 조치를 취하는 소위 ‘스몰딜’로 접점을 찾았다고 한다.
 
북·미 실무협상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현지 소식통은 “스티븐 비건과 김혁철 간의 실무협상 쟁점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 수준이었다”며 “양측은 스몰딜을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수렴했다”고 전했다. 완전한 북한 전역의 비핵화에서 북한 핵시설의 핵심인 영변 지역이라는 부분으로 협상의 수준을 낮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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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특별대표는 하노이에서 길고 짧은 만남을 이어가며 의제를 조율했다. 이들은 협상 중간 중간 미국 대사관과 북한 선발대의 거처인 베트남 영빈관을 오갔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과 미국이 전력을 다해 진행하는 협상이어서 대표들이 현장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서로의 주장과 합의사항을 본국에 보고하고, 대응 방안의 지침(훈령)을 받으며 하노이 선언의 초안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날짜를 정해두고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바람에 시간이 촉박해 당초 비건 대표가 밝혔던 12가지 의제 합의에 한계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과 합의할 때 전 같았으면 한 가지라도 더 포함시키기 위한 플러스 옵션 회담이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비핵화와 이행조치라는 워낙 첨예한 문제인 데다 비건이 밝혔던 12가지 의제를 다 논의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결국 마이너스 옵션 회의였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범위를 영변의 핵시설에서 조금이라도 늘리려는 미국과, 제재 면제 또는 예외 등 상응조치를 좀 더 받아내려는 북한의 입장이 맞서면서 다른 부분에서 합의점을 늘려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본지 취재 결과 양측은 싱가포르 선언을 재확인하고, 이번에 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만들며, 향후 실무 협의에 착수한다는 세 가지 내용을 하노이 선언에 담는다는 데 뜻을 모았다(중앙일보 2월 26일자 1면). 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첫걸음으로 꼽히는 종전선언(평화선언), 나아가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도 하노이 선언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미 현안의 한 축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선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선 비핵화의 진도가 기대에 못 미치자 관계개선이나 평화정착 분야의 성과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스몰딜은 빅딜로 가는 과정”이라며 “싱가포르 1차 회담 때의 이면합의를 밖으로 가져나와 합의하고,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개설, 각종 합의의 이행 날짜를 담는다면 비교적 결실이 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회담 뒤 트럼프와 통화할 듯=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직후인 28일 밤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정상회담이 오전 회담, 오찬, 오후 회담, 기자회견 등으로 이어지는데, 일정이 끝난 저녁 통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정용수 기자, 핑샹=신경진 특파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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