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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 중앙일보 교통전문기자

공항에서 가장 늦게 체크인하면 짐이 정말 빨리 나올까?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짐이 나오는 순서는 대형항공사의 경우 비슷하다. 일등석·비즈니스석 승객과 등급이 높은 멤버십 승객의 짐이 먼저 나오고 일반석 수하물 차례가 된다. [중앙포토]

짐이 나오는 순서는 대형항공사의 경우 비슷하다. 일등석·비즈니스석 승객과 등급이 높은 멤버십 승객의 짐이 먼저 나오고 일반석 수하물 차례가 된다. [중앙포토]

“공항에서 체크인을 맨 마지막에 하면 나중에 목적지에 도착해서 짐이 빨리 나올까요?”
 

비싼 좌석, 높은 멤버십 우선
별도 컨테이너에 넣어 분류
일반석 짐 순서는 ‘복불복’
별 원칙없이 상황따라 달라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분들에게서 간혹 이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때론 “체크인을 빨리하면 그만큼 나중에 빨리 수하물을 찾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하물도 선착순 원칙에 따라 먼저 보낸 순서대로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인 셈인데요.
 
이처럼 여행이나 출장을 위해 비행기를 탈 때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것 중의 하나가 목적지에서 짐가방 등 수하물을 찾는 일입니다. 가급적 빨리, 별 탈 없이 짐을 찾아서 공항을 떠나고 싶어서일 텐데요.
 
그러면 정말 공항에서 맨 마지막 또는 처음에 체크인을 하면 화물칸으로 부친 짐이 빨리 나오기는 하는 걸까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문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공통된 답은 “별 효과 없다”였습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항공사의 경우 비행기가 도착한 뒤 화물칸에 실렸던 짐이 나오는 순서는 대부분 유사합니다. 우선 퍼스트클래스, 즉 일등석 승객의 수하물이 가장 먼저 나오고 이어서 비즈니스클래스의 짐이 뒤를 따릅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다음은 항공사별로 운영 중인 멤버십이 우선하는데요. 대한항공은 ▶밀리언마일러(100만 마일리지 이상) ▶모닝캄 프리미엄(50만 마일리지 이상) ▶모닝캄 회원 등이 해당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플래티늄 (100만 마일리지 이상)▶다이아몬드 플러스(50만 마일리지 이상) ▶다이아몬드 ▶골드 등의 멤버십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런 승객들의 짐이 다 나온 뒤에 이코노미석, 즉 일반석 짐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잠깐, 그러면 이들 짐은 어떻게 미리 좌석별, 멤버십별로 구분해놓을까요?
 
우선 대형비행기에서 주로 사용하는 항공기용 컨테이너에 그 답이 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A380은 컨테이너(규격 162㎝X156㎝X154㎝) 34개가 들어갑니다. 또 B747-8i는 컨테이너를 38개까지 실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그리고 주요 멤버십 고객의 짐은 이들 컨테이너에 별도로 구분해서 싣고 내리게 됩니다. 컨테이너별로 나름의 표시가 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먼저 처리해서 짐이 빨리 나올 수 있는 겁니다.
 
반면 B737처럼 작은 비행기는 컨테이너 대신 팔레트를 사용해 짐을 싣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좌석 등급이나 멤버십별로 짐을 구분해서 팔레트에 놓게 됩니다. 그런데 단거리 비행에서는 팔레트를 쓰지 않고 그냥 가방을 화물칸에 직접 싣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럴 땐 체크인 때 가방에 붙여 놓은 등급별 표식(태그)을 확인해서 일등석, 비즈니스석 등의 순서대로 짐을 내리게 됩니다.
 
그럼 가장 숫자가 많은 일반석의 수하물은 어떤 순서로 내릴까요? 체크인 선착순 혹은 그 반대일까요? 답은 말 그대로 ‘복불복’ 입니다. 일반석 짐을 처리하는데 달리 정해진 순서가 없다는 얘기인데요. 우선 작업자들이 어떤 컨테이너를 먼저 내리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러 개 내려진 컨테이너 중에서도 어떤 걸 먼저 열어서 짐을 세관 구역의 수하물수취대와 연결된 컨베이어벨트에 먼저 올려놓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항공사들에 따르면 통상 승객들이 체크인한 순서대로 수하물 작업을 하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도 일반석 짐이 나오는 순서가 ‘복불복’이 되는 이유는 마지막에 컨테이너 등을 화물칸의 어떤 위치에 싣느냐에는 또 다른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인데요.
 
승객들의 탑승 수속이 끝나면 수하물 적재 책임자(로드 마스터)가 화물 팔레트와 컨테이너 등의 무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비행기의 무게 균형에 맞게 화물 적재를 지시하게 됩니다. 이 지시에 따라 짐을 싣다 보면 내 짐이 어느 위치에 실릴지는 사실 알 수가 없게 되는 겁니다.
 
즉, 나중에 체크인한다고 해서 내 짐이 실린 컨테이너나 팔레트가 화물칸 입구 가까이에 실리는 게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또 맨 처음 수속했다고 해서 화물칸의 가장 안쪽에 실리는 것 역시 아닌 셈입니다.
 
일부에서는 체크인 때 카운터 직원에게 ‘Fragile(깨지기 쉬움)’ 표지를 붙여 달라고 하면 나중에 짐이 빨리 나온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이 표시는 짐 속에 충격에 약한, 깨지기 쉬운 물건이 있으니 주의해서 취급해달라는 의미입니다. 간혹 이런 짐은 따로 분류해뒀다가 맨 마지막에 싣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짐이 실리는 위치가 대부분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리 효과가 있지는 않다는 게 항공사 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또 좌석 등급이 한 가지인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는 비상구 좌석 등 추가 요금을 내고 구매한 좌석에 한해 별도의 태그를 달아 수하물을 빨리 처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약간의 돈을 더 내고 조금 편한 좌석에 앉고, 짐도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겁니다. 기분 좋은 여행과 출장을 위해 짐이 다소 늦게 나오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기다리는 게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아무리 기다려도 짐이 나오지 않을 땐  해당 항공사의 직원에게 빨리 도움을 요청하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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