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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아 호텔서 쫓겨난 美기자단 "언론 자유에 어긋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로 확정된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로 확정된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뉴스1]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확정되자 같은 건물 7층에 미국 프레스센터를 꾸렸던 미국 기자들이 방을 빼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베트남 당국의 이 같은 결정을 '문화적 충돌'이라며 언론의 자유에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실은 김 위원장의 도착에 앞서 25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실을 하노이 문화선린회관으로 옮긴다고 통보했다. 베트남 언론정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미디어센터는 멜리아 호텔에서 외신 기자단을 위한 별도의 미디어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미국 언론이 프레스센터를 해당 호텔로 지정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의 숙박 장소로 정해지면서 미국 기자들과 김 위원장이 같은 건물에서 '동거'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 기자들은 지구 반 바퀴를 돌아 가져와 수 주동안 설치한 카메라와 조명, 모니터 등 장비들을 또다시 옮기게 됐다. 멜리아 호텔을 예약한 특파원들도 현지 당국으로부터 모두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호텔 내 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자가 베트남 보안요원과 호텔 직원에게 소리치는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북한 측 당국자들은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고, 그 장면을 쳐다보지도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호텔의 한 관리인은 당국이 호텔 통제권을 북한에 넘기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WP에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정상회담 주최 측이 숙소가 우연히 일치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예측하지 않고 양측 모두가 확인하기 전에 장소를 조절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멜리아호텔 입구에는 금속 탐지기가 설치돼 있으며, 당초 백악관 기자실로 활용될 예정이었던 공간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상태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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