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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ㆍ김정은 260일 만 1박 2일 재회, 두 번째 핵 담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특별열차 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뒤 전용차량에 탑승해 하노이로 떠나면서 환영나온 주민들에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특별열차 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뒤 전용차량에 탑승해 하노이로 떠나면서 환영나온 주민들에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부터 1박 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 핵 담판을 벌인다. 6ㆍ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한 지 260일 만이다. 1994년 10월 제네바 합의에 포함됐던 북한 영변 핵시설의 사찰과 동결, 해체가 목표다. 이에 따라 한국전쟁 종전선언, 북ㆍ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연락 사무소 설치,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 추진 여부가 달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오전 8시 22분 중국과 접경한 랑산성 동당 역을 통해 베트남에 먼저 입성했다. 이어 벤츠 리무진 전용 차량을 타고 오전 11시 하노이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64년 베트남을 방문한 지 55년 만에 베트남 공식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 10시간 뒤 오후 8시 57분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전용차량인 캐딜락원에 탑승해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로 이동했다.
앞서 기내에서 트윗에 "매우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두 정상이 27일 저녁 첫 번째 회담을 한다”며 싱가포르와 달리 1박 2일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날 회담은 재회의 인사를 포함해 짧은 단독 회담에 이어 3대 3 확대 ‘친교 만찬(social dinner)’ 형식이다.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북측에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28일에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하노이 공동성명 조인식 등 둘 쨋 날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영철 밀치고 비서실장 역할 한 김여정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23일 오후 5시 특별열차에 탑승해 평양역을 출발한 지 65시간 만에 베트남 북부 랑산성동당 역에 내려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어 미리 대기하던 벤츠 리무진 전용 차량 편으로 약 3시간 만에 하노이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항공기로는 4시간 걸리는 거리인 약 3800㎞를 68시간 걸려 온 셈이다. 김 위원장을 태운 22량 특별열차는 26일 새벽 중국-베트남 접경 난닝역에서 잠시 정비를 거친 뒤 오전 8시 13분 베트남 동당 역에 도착했다.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가장 먼저 5호 차 문으로 하차해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8시 22분 김창선 국무위 부장의 안내를 받아 레드카펫 위로 내려섰다. 이어 보 반 트엉 베트남 공산당 선전담당 정치국원,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 등 영접을 나온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역사를 빠져나와 전용 차량에 탑승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숙소인 멜리아호텔에서 6시간 휴식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북한대사관을 방문했다.[하노이=이유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숙소인 멜리아호텔에서 6시간 휴식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북한대사관을 방문했다.[하노이=이유정 기자]

김여정 부부장이 환영 행사 도중 수행원 행렬 맨 앞에 서 있던 김영철 부위원장을 밀치고 앞서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마친 뒤 김 위원장은 역사 앞에서 베트남 국기와 인공기를 흔드는 수천 명의 환영 인파와 마주치자 웃으며 좌ㆍ우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전용 차량이 출발한 뒤에도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인사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 5시쯤 북한대사관을 50분 가량 격려 방문을 한 것 이외에 별도 일정을 갖지 않고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했다. 김 위원장이 대사관에 도착하자 직원들은 약 2분간 "우와" 환호성과 박수로 환영했고, 떠날 때는 "만세"를 외쳤다. 대신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밤 김창선 부장을 대동한 채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둘러보기도 했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의 첫 완성차 제조업체인 빈패스트가 있는 하이퐁 산업단지와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새벽 중국 난닝역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자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물 재떨이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꽁초를 받았다. [일본TBS 화면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새벽 중국 난닝역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자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물 재떨이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꽁초를 받았다. [일본TBS 화면 캡처]

김 위원장 난닝역 휴식, 김여정 물 재떨이받쳐 꽁초받아
김 위원장은 국경을 넘기 전 이날 오전 3시 30분 중국 최남단 난닝역에서 하차해 담배를 태우고 수행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일본 TBS 방송 화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랜 기차 여행에 피로한 듯 손가락으로 눈두덩을 지그시 누르거나 천천히 걷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담배를 태우자 김여정 부부장이 물을 채운 재떨이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꽁초를 받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수행원 가운데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 이용호 외무상, 최선희 부상과 대화를 하며 정상회담 일정을 점검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특별열차에서 내려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조 부부장과 현송월 단장은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한 수행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인사다.
 
트럼프 지구 반 바퀴 돌아 20시간 30분 만 도착 
트럼프 대통령을 이날 저녁 8시 57분 에어포스원을 타고 대서양 항로로 지구 반 바퀴인 1만 5000㎞를 돌아왔다. 전날 오후 12시 30분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한 뒤 영국 북동부 마일던홀 공군기지와 카타르 도하기지에서 두 차례 재급유를 받아 20시간 넘게 비행했다.
에어포스원에는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정책보좌관, 샌더스 대변인, 대니얼 월시 부실장, 댄 스캐비노SNS 담당 보좌관 등이 동행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8시 국무부 전용기 편으로 입국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은 보안검색대가 설치되고 병력이 배치된 가운데 인근 건물에서 촬영이 금지됐다. 그런 가운데 미국의 폭스뉴스만 메리어트호텔 내에 스튜디오를 설치한 뒤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동당=이근평, 하노이=정효식 특파원, 이유정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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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