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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 대표와 일대일로 만날 의사 있다"…정면돌파 나선 이동걸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각오’로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여름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인수합병 작업을 시작하면서 잠재적 위험 요인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마지막 미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오는 3월 11일이면 3년 임기의 반환점에 선다. 그는 “기대효과가 큰 만큼 변수가 많기 때문에 (회장)직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각오로 인수를 매듭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31일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인수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은과 현대중공업은 중간 지주회사 형태의 새로운 조선통합법인을 공동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신설 회사의 최대 주주(지분율 26%), 산은은 2대 주주(18%)가 된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의 반대를 비롯해 해외 경쟁 당국의 불승인,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영구채 등 대우조선 민영화에 따른 걸림돌이 불거지고 있다.  
 
 
우선 대우조선 노조 파업이 거세지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21일 상경 투쟁에서 산은 본점에 계란을 던지는 등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오는 27일에는 노조 전원이 상경해 더 강도 높은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회장은 “노조 대표와 일대일로 만날 의사가 있다”며 과격한 시위 대신 협상 테이블을 제안했다
 
 
그는 “2000명이 몰려와 산업은행 어린이집에 계란을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한다면 노조를 만나지 않겠다”며 “노조 대표가 정당한 요구 조건을 갖고 나온다면 만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회가 있으면 (거제) 지역에 내려가고 지역 단체와 협력업체, 지자체장을 다 만나 설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올해가 대우조선 민영화를 성사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로 봤다. 그는 “사실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2015년 붕괴 조짐이 보였을 때 이전 정부에서 나섰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끌고 온 것”이라며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가 좋아지고 있다. 지금이 (대우조선을 민영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면 또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대우조선 민영화를 위한 과제는 남아있다. 이 회장은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심사 통과 가능성은 50% 이상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 합병 이후 20%의 시장점유율, 기업결합에 따른 혜택 등 독과점 논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승산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도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늦어도 가을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산은이 관리하는 기업이 구조조정 자회사로 옮겨오면 산은은 미래지향적인 글로벌ㆍ자본시장 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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