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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대표이사 선임 추진

'친정체제' 강화하는 정의석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현대차 대표이사로 의결했다. 사실상 정 수석부회장의 친정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정 수석부회장이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현대차 대표이사로 의결했다. 사실상 정 수석부회장의 친정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정 수석부회장이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현대차·모비스 대표이사로 의결했다. 지난해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6개월만의 ‘친정체제 구축’ 행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이른바 ‘가신(家臣)’ 그룹 경영진을 대거 퇴진시켰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한다”고 의결했다. 다음달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연계해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같은 날 열린 모비스 이사회에서도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 수석부회장과 박정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기아차 기타 비상무이사(비상근)였던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주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26일 열린 현대차·모비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추진을 의결하면서 정 수석부회장은 핵심 계열사 세 곳의 장악력을 높이게 됐다.  
 
다음 달 주총에서 난관도 많다. 지난해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논의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데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배당성향을 높이고 사외이사 3명의 추천권을 달라는 주주제안을 내놓은 상태여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30일 오후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30일 오후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무공회 사회 구현과 지속가능 성장 토론회 참석한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앙포토]

무공회 사회 구현과 지속가능 성장 토론회 참석한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앙포토]

 
이날 사외이사 3명에 대한 후보추천도 이뤄졌다. 새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는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거버넌스(지배구조) 전문가인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이다. 이들에 대한 선임 안건 역시 다음 달 주총에서 처리된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안도 내달 주총 안건으로 확정됐다.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년 동안 고성능차 디비전인 ‘엠(M)’ 개발을 맡았고 2015년 현대차에 합류해 외국인 최초의 연구개발본부장에 오른 인물이다. 정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사장 등 기존 사내이사 재선임건도 주총 안건에 오른다.
 
2019 CES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라스베이거스 = 문희철 기자.

2019 CES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라스베이거스 = 문희철 기자.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기말배당을 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을 배당하는 셈이다. 내달 주총에서 배당안이 확정된다면 전체 배당금 규모는 우선주를 포함해 1조1000억원 수준이 된다.
 
이사회가 결정한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부진에 빠졌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부응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유지키로 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행주식의 3%(약 939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발행주식의 1%(약 2547억원) 규모인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바 있다.
 
폴 싱어 엘리엇 회장. [중앙포토]

폴 싱어 엘리엇 회장. [중앙포토]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체제’ 구축에 걸림돌은 엘리엇이다. 이날 이사회 후 공시를 통해 엘리엇이 지난 1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배당을 높이고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한 사실이 공개됐다. 엘리엇은 주주제안에서 현대차의 경우 주당 2만1967원, 모비스는 주당 2만6399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현대차 이사회가 이날 의결한 배당금의 5배가 넘는 액수다. 엘리엇은 또 3명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요구했다. 현대자차 이사회는 4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1%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전체 이사 추천권의 33%를 요구한 셈이다.  
 
현대차 이사회는 “엘리엇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엘리엇이 현대차에 요청한 보통주 배당 총액인 4조5000억원으로, 우선주 배당까지 더하면 5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현대차의 당기순이익이 1조645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익의 3배가 넘는 배당을 요구한 셈이다.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중앙포토]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중앙포토]

 
시장에서는 다음달 주총에서 표 대결을 하면 엘리엇의 요구를 관철하긴 어렵겠지만 현대차 측엔 장기적인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의 배당성향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실적이 나빴던 점을 고려하면 결코 투자자를 만족하게 할 수준은 아니다”며 “엘리엇이 외국계 투자자를 설득해 세 규합에 나설 경우 현대차 입장에선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엘리엇이 실제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지배구조 개편 재논의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동현·문희철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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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