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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SSG.COM' 출범…롯데·쿠팡과 맞대결

지난해 10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이 온라인 신설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에서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왼쪽), 윤관 BRV 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신세계그룹]

지난해 10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이 온라인 신설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에서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왼쪽), 윤관 BRV 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신세계그룹]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인 신세계가 '이커머스' 시장에 포문을 연다. 신세계그룹은 내달 1일, 온라인 통합법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이 공식 출범한다고 26일 밝혔다. 백화점·이마트 등 온라인을 합한 법인으로 올해 매출 3조1000억, 4년 후에 10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건립, 1조원 투자 유치 등 이커머스 부문에 각별한 신경을 써왔다. 유통의 미래가 이커머스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해외 투자운용사 2곳으로부터 1조원 유치를 확정했으며, 이를 올해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배송 서비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김포·보정(용인)의 물류센터 외에 김포에 온라인 전용센터를 하반기에 구축한다. 온라인 전체 주문량의 80%를 차지하는 수도권 지역 배송효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또 전국 100여 개 이마트를 활용한 배송 기능도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주문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결하는 'O4O(Offline for online)' 전략이다. 콘텐트는 백화점·이마트 등이 보유한 400만 가지의 직배송 상품으로 3시간 단위 예약배송과 당일 배송 비율을 높이는 방안이 핵심이다.   
신세계의 이커머스 진격은 경쟁자인 롯데·쿠팡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8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구축하고, 2020년 3월 롯데 산하 7개 온라인몰을 통합·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이커머스 1위 자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의 전략도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배송 전진기지 구축, 즉 물류센터 확장이다. 여기에 현재 7개 몰을 통합할 경우 상품 수가 2000만 개에 달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인공지능(AI) 음성인식과 대화방식을 통한 상품추천과 구매가 가능한 '보이스 커머스'도 핵심 전략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마트·슈퍼 등 오프라인 점포를 거점으로 배송 지역과 상품에 따라 각각 30분·3시간·24시간에 완료한다는 전략"이라며 이를 위해 "온라인 통합에 1조원, 시스템 구축에 5000억, 고객 확보와 마케팅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 신세계·롯데의 경쟁 상대는 쿠팡이 유력하다. 이들이 구축하려는 온·오프 기반을 쿠팡은 3년 전부터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수치로 봐도 쿠팡이 앞선다. 쿠팡은 20여 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했으며, 올해 이를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또 롯데·신세계가 각각 하루 30만·8만 박스를 배송하고 있지만 쿠팡은 이미 100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받은 2조원의 자금 등 화력도 든든하다.  
 
지금까지 온라인쇼핑은 쿠팡을 비롯한 G마켓·11번가·티몬·위메프 등 오픈마켓이 이끌어왔다. 특히 거래액 10조원(2018년 기준)에 육박하는 G마켓·11번가가 선두를 달렸다. 이들은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딜(Deal)'과 프로모션 정책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현저히 낮았다. 모든 오픈마켓이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흑자를 내는 곳은 G마켓 한 곳뿐이다.  
 
업계는 앞으로 롯데·신세계·쿠팡 등 ‘직매입(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재고까지 책임지는 방식) 3자’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자체 물류센터와 경쟁력을 갖춘 자체 상품이 온라인쇼핑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제는 '할인 경쟁'으로 덩치를 불리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조5000억~5조원(추정)으로 매출로 치면 롯데(약 8조5000억원)에 이은 2위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올해가 이커머스 새판짜기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기존 온라인 강자와 롯데·신세계 등 오프라인 강자, 여기에 네이버·카카오 등 IT 기업 등이 이커머스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커머스 핵심 역량은 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 획득 능력과 이를 바탕으로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송하는 능력, 즉 배송·물류 구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롯데·신세계 등 인프라와 자금력을 갖춘 오프라인 기업이 온라인에서 통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며"이커머스에 맞는 성공 방정식을 빨리 체화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0조7298억원이며, 2022년엔 최대 19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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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