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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 못 믿겠다. 종교개혁 선언, 평신도가 나선다."

 5대 종교의 평신도와 재가자들 모임인 ‘3ㆍ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공동대표 김항섭ㆍ박광서ㆍ이정배)가 28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독립 선언서’를 발표한다.  
 
25일 서울 서촌의 사찰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3ㆍ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 구성원들. 백성호 기자

25일 서울 서촌의 사찰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3ㆍ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 구성원들. 백성호 기자

 
이정배(전 감신대 교수) 공동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1919년 3ㆍ1운동을 답습하며 ‘이 시대는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이 필요한가’를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반도 독립 선언’에는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와 재가자가 주축이 됐다. 또 5대 종교에서 33인이 참여했으며, 여성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 공동대표는 “이제는 더 이상 성직자를 믿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성직자 그룹에 대한 사람들이 불신이 뿌리 깊다. 종교와 성직자들이 요즘 말로 ‘적폐의 한 부분’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박광서(서강대 명예교수) 공동대표는 “종교를 불문하고 권력화와 돈 문제가 불거진다. 그래서 성직자를 배제하고 평신도와 재가자들이 나섰다. 무엇보다 ‘반성’을 출발점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정배(가운데) 공동대표는 "제도로서 성직, 제도로서 종교가 가진 폐해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왼쪽이 천도교 김춘성 박사, 오른쪽이 서강대 명예교수인 박광서 공동대표. 백성호 기자

이정배(가운데) 공동대표는 "제도로서 성직, 제도로서 종교가 가진 폐해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왼쪽이 천도교 김춘성 박사, 오른쪽이 서강대 명예교수인 박광서 공동대표. 백성호 기자

 
‘3ㆍ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는 2017년 원효 탄생 1400주년과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각자 종교의 개혁문제를 논의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이번에는 『3ㆍ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이란 공동저술서도 발간했다. 이 책에서 여성 천도교인 김춘성 박사는 3ㆍ1독립선언에 이르기까지 천도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준비해 왔는가를 소상히 밝힌다. 글 말미에는 천도교 여성신자들의 독립운동 참여 상황도 서술했다.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일제 치하에서 한국 불교의 일본화 과정과 실태를 밝혔다. 당시로선 불교의 왜색화와 맞서는 것이 불교 개혁이자 애국 운동이었으며, 우리 시대의 개혁과 독립은 정신적 독립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반도 독립 선언서’를 기초한 여성 신학자 이은선 전 세종대 교수는 이 책 끝자락에서 3ㆍ1정신을 저마다 주장하는 각 종교의 틀 안에서 보지 않고 유학ㆍ천도교ㆍ대종교ㆍ불교ㆍ기독교의 정신사가 합류된 통합적 영성의 틀에서 풀어냈다. 이런 정신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개신교의 자기변혁을 요청하고 있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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