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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거목' 이영하 별세…"고인은 창의적 훈련 선구자"

"고인은 자율과 창의성을 강조한 훈련의 선구자였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1세대 스타였던 이영하 전 국가대표 감독이 25일 당낭암으로 타계했다. 사진은 제58회 전국 동계체전 빙상경기 남자 대학부 5천미터에서 역주하는 이 전 감독. [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1세대 스타였던 이영하 전 국가대표 감독이 25일 당낭암으로 타계했다. 사진은 제58회 전국 동계체전 빙상경기 남자 대학부 5천미터에서 역주하는 이 전 감독. [연합뉴스]

제갈성렬(49) 의정부시청 빙상단 감독은 고인이 된 '빙속 거목' 이영화 전 대표팀 감독을 이렇게 회상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1세대 스타였던 이영하 전 국가대표 감독이 25일 오후 7시 20분 담낭암으로 타계했다. 63세. 고인은 1970년대 한국 빙상의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경희고 3학년 때인 1976년 이탈리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3000m와 5000m에서 우승하며 당시 세계의 스타였던 에릭 하이든(미국)을 종합 2위로 밀어냈다. 이 메달은 한국 빙속이 국제 대회에서 따낸 첫 메달이었다. 
 
'빙속 거목' 이영하. [중앙포토]

'빙속 거목' 이영하. [중앙포토]

 
이후 1985년 은퇴할 때까지 한국 신기록을 51차례나 갈아치웠다. 1991년부터 94년까지는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제갈 감독은 "중학교 2학년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혀 이 감독님께 가르침을 받았다"며 "당시(1980~90년대)에는 스포츠계에 수직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가 강했는데, 감독님은 자율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세계적인 안목으로 선수들에게도 새롭고 다양한 훈련 방법을 제시했다. 한 번도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었다"고 기억했다.
 
고인의 가르침으로 올림픽 빙속 한국인 첫 메달을 일군 김윤만, 2000년대 '빙속 스타' 이규혁 등이 탄생했다. 이규혁은 지난 2014년 한 인터뷰에서 "이영하 선생님은 당시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실력이었다"면서 "내가 세계 무대로 나서게 된 것도 선생님을 비롯해 선배들이 힘들여 길을 잘 닦아놓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빈소는 서울 강동구 경희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전 11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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