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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라→ 밝은보라, 크롬노랑→바나나색…31년만에 국표원 색 이름 변경

색종이 등에 쓰이는 '진보라'색이 31년 만에 '밝은 보라'로 명칭이 바뀐다. '크롬노랑색', '카나리아색' 등 색깔을 유추하기 어려운 이름이 '바나나색', '레몬색'으로 변경된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색종이·크레파스·그림물감·색연필·마킹펜·분필·샤프 연필심 등 문구류 산업표준(KS) 7종에 쓰이는 색이름이 알기 쉬운 표준 색이름으로 개정돼 내달 1일부터 사용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화여자대학교 색채디자인연구소와 함께 시중에서 많이 쓰이는 문구류 7종의 색이름 현황을 조사한 뒤 우리말 색이름 표준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기존 색이름 456종 가운데 172종을 변경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우선 색을 칠했을 때, 실제 색이름과 차이가 나서 문구류 업계·교육계·디자인 업계 등에 혼란을 줬던 색이름이 실제 색에 맞게 수정된다. 진갈색(→ 밝은 갈색), 진보라(→밝은 보라), 진녹(→흐린 초록)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가령 1988년부터 쓰인 '진보라색'의 색종이를 사면 밝은 보라색이 나온다. 그래서 인터넷상에서 '진보라'를 찾으면 밝은 보라와 진한 보라색 제품이 뒤섞여 나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또 진갈색 색연필은 실제 써보면 밝은 갈색이 나온다. 국표원 화학서비스표준과 관계자는 "과거에 정해진 색이름 중에 실제와 다른 것들이 있어 고쳐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색종이·크레파스·색연필 등 문구류에 흔히 쓰이는 색이름 가운데 어려운 명칭도 명확하게 바뀐다. 이번 개정으로 1988년부터 이름 붙여진 크롬노랑색·카나리아색·대자색(代赭色)은 각각 바나나색·레몬색·구리색으로 바뀐다. 이름만으로는 색깔을 추정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색상이 쉽게 떠오르는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이밖에 연주황은 살구색, 밝고 여린 풀색은 청포도색, 녹색은 초록, 흰색은 하양 등으로 수정된다.   
 
이번 문구류 색이름 개정은 국가기술표준원이 색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3년부터 수행해 온 국가색채 표준화 사업의 일환이다. 국표원은 색채 관련 KS 정비를 시작으로 한국표준색표집, 표준색이름 디지털 팔레트 등을 제작·보급해 국가 색채 표준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국표원 관계자는 "모호한 색채표현을 정비하고, 정확한 색 명칭을 통해 산업·교육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표원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로부터 "살색은 특정 색깔의 피부를 가진 인종의 사람에 대해서만 사실과 부합하는 색명이라 차별 소지가 있다"는 권고를 받아 '살색'이라는 명칭을 '살구색'으로 바꾸기도 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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