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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명 몰려 출정식 방불케 한 김병준 포럼... 차기 행보 곧바로 돌입하나

퇴임(27일)하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자신이 주도하는 정치 포럼을 발족했다. 정치권에선 빠르게 차기 행보에 나선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김 위원장의 지지모임인 '징거다리 포럼'의 창립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김 위원장의 지지모임인 '징거다리 포럼'의 창립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마지막 당 비대위 회의를 연 김 위원장은 “처음 시작할 때 저보고 두세 달 있다가 쫓겨날 것이라고 했던 분들도 있었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회의가 끝난 후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김 위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국가주의 논쟁에 불을 붙이는 한편, ‘아이(I)노믹스’와 ‘평화이니셔티브’ 등 당의 경제·안보 정책의 새 기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연 김 위원장은 “이 당이 더는 극단적 우경화로 흘러가지 않을 흐름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제 우리 당 의원들이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를 자주 언급하고, 그 무게도 무거워졌다. 철학과 가치를 가진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당성 논란과 태블릿PC 조작 가능성 제기 등으로 ‘우경화 논란’을 빚고 있는 2·27 전대에 대해 “새 지도부는 우리 당의 변화를 잘 읽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차기 행보에 대해선 “어쩔 수 없이, 하다못해 외부압력에 의해서라도 이 당의 변화를 크든 작든 계속해 갈 것”이라며 “당을 위해 손해 보거나 희생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 밖에선 이미 김 위원장을 지지하는 모임이 형성됐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컨벤션홀에서는 김 위원장의 지지모임으로 알려진 ‘징검다리 포럼’의 창립식이 진행됐다. 하원 전 백석대 총장·정상용 동국대 법학과 교수 등이 대표로 주최한 이 포럼에는 한국당 홍철호·김규환·김성태(비례대표) 의원과 최병길·우경수·정현호 비대위원 등이 참석했다. 주최 측 추산 약 1300명 정도가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김 위원장의 지지모임인 '징거다리 포럼'의 창립식에서 축하 공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김 위원장의 지지모임인 '징거다리 포럼'의 창립식에서 축하 공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과 대담을 나눈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날 선 메시지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 정책실장 시절 함께 일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생각이 굉장히 강하지만, 누가 설득하면 따라갈 줄 아는 성격”이라면서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이 이념을 좇는 정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정부는 노조에 꼼짝없이 붙들려 있기 때문에 경제정책, 산업정책을 제대로 구사할 수 없다”며 “이 정부 믿고는 아무것도 못 한다. 여러분들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이들은 김 위원장 발언 도중 박수와 열띤 환호를 보냈다. 김 위원장이 인사를 돌 때는 일부 테이블에서 ‘우리 쪽에도 와달라’며 이름을 연호했다. 지난 18일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김 위원장 연설 도중 "나가라" "위장 우파" 등의 야유와 욕설이 나왔던 것과 확연히 달랐다. 
 
이날 포럼이 마치 김병준 출정식을 방불케 할 만큼 김 위원장 지지자가 대거 몰리자 일각에선 "전당대회 국면에서 당이 우경화 논란에 휩싸이자 김 위원장이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란 분석이 나왔다. 비대위 관계자는 "합리적 보수의 대안으로 김 위원장 지지세력이 생긴 건 사실"이라며 "김 위원장의 강점인 정책과 가치를 지향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지원·남궁민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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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