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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첫 기억

첫 기억
-문태준(1970~ )
  
시아침 2/26

시아침 2/26

누나의 작은 등에 업혀
빈 마당을 돌고 돌고 있었지
나는 세 살이나 되었을까
 
볕바른 흰 마당과
까무룩 잠이 들었다 깰 때 들었던
버들잎 같은 입에서 흘러나오던
누나의 낮은 노래
 
아마 서너 살 무렵이었을 거야
 
지나는 결에
내가 나를
처음으로 언뜻 본 때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언제쯤 것일까.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볼 때가 있다. 기억이 멀수록 더 어린 날이다. 잘해야 누나 등에 업혀 칭얼대는 젖먹이 정도? '기억하다'를 '보다'로 바꾸면서 나는 내 인생의 나그네가 된다. 내 가장 먼 바라봄이 어린 나의 첫 기억이다. 나는 그때 어린 나를 언뜻 보았다. 어린 나는 지금 나를 초롱하게 보고 있고.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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