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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컨벤션 효과? 희망의 단어 없었던 한국당 전당대회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큰 잔치를 앞두고 컨벤션 효과의 극대화는 커녕 오히려 흥행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우선 적극적 지지자라 할 수 있는 선거인단(책임+일반 당원)의 참여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게 이를 반증한다.
 
지난 주말 실시된 선거인단의 사전 투표율은 24.6%로 2017년 7·3 전당대회 때의 투표율(25.2%)보다도 낮았다. 당시는 대통령 탄핵에 이은 대선 패배 충격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시기였다. 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로 냉대를 받던 시기였다. 그때보다도 사전 투표율이 하락한 건 지지자들의 사기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모바일 투표(23일)도 비슷하다. 2017년보다 모바일 투표 신청자의 절대수가 증가(21만명→35만명)했다고는 하지만 투표율(20.6%)은 2017년(20.9%)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 조차도 자발적인 지지자들의 참여가 늘었다기 보다는 ‘태극기 부대’가 집단으로 모바일 투표를 신청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목 만난 한국당이 이처럼 외면을 받는 건, 무엇보다 후보들의 책임이 크다. 눈앞의 당권 획득에 급급해 5·18,탄핵과 같은 과거 이슈에만 매몰돼 선명성 경쟁을 벌이는 퇴행적 행태를 보였을뿐이다. 보수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고 나라의 미래에 대한 꿈과 청사진을 내놓은 후보는 없었다. 국민의 기억에 남은 ‘희망의 단어’는 도대체 무엇이었나. 이러니 연설회·토론회를 할수록 한국당이 얼마나 일반 국민들과 동떨어진 인식을 하고 있는지 그 괴리만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오죽하면 “한국당이 야당이지 무슨 보수정당이냐”는 힐난까지 나오는 것 아닌가. 누가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되건 한국당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 민심을 통해 뼈아픈 교훈을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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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