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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폄훼’ 민주당 지도부 사과…홍익표 “난 동의 못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홍영표 원내대표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의원들의 ‘20대 청년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변선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홍영표 원내대표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의원들의 ‘20대 청년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변선구 기자]

“20대 보수화는 교육 탓”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고개를 숙였지만, 당사자들은 되려 “가짜뉴스”라며 어깃장을 놓거나 입을 닫았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며칠 동안 20대 청년 관련해 당 의원들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당과 정부는 20대가 직면한 현실을 함께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2세로 민주당 현역 의원 중에 가장 젊은 김해영 최고위원도 “국회의원은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잘난 사람이 아니라 국민이 심부름하라고 시킨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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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가 사과한 이유는 설훈 최고위원이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대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이분들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라고 말하고, 수석대변인인 홍익표 의원도 “지난 정권에서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줘 20대가 보수화됐다”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20대의 강한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와 달리 회의장에 앉아 있던 설훈 최고위원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공개 발언만 했을 뿐 따로 유감을 표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원내대표 사과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설 최고위원은 “나중에 얘기하자”고만 했다.
 
홍익표. [뉴스1]

홍익표. [뉴스1]

홍익표 의원은 아예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발언을 다룬 언론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규정지으며 반발했다. 홍 의원은 “당시 발언은 민주주의 교육이 극우세력의 준동을 막는데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미였다.
 
반공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 때문에 당 지지율이 낮게 나온다고 얘기하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다. 처음 보도한 매체에 대해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원내대표가 내 발언을 모르고 사과하신 것 같다. 원내대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홍 의원이 문제가 된 15일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한 발언은 이렇다.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물론 그 당시에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 등등으로 인해서 당시에 젊은 층이 북한에 대한 충격을 받은 것도 있었지만, 그 당시의 학교 교육이라는 것은 거의 반공교육이었다. 거의 60, 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의식을 심어준 것이다.”
 
그러나 야당 관계자는 “40대 이상의 세대가 20대 보다 훨씬 더 반공교육을 강하게 받은 세대인데 홍 의원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논란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슈가 있기때문에 망정이지,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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