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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변호사로 현직 검사장 남편 선임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구속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52)씨 재판이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현경(36·사법연수원 38기) 판사 심리로 진행중이다. 지난 12일과 19일 두 차례 재판이 열렸다.
 
현씨는 지난해 말 공판준비 기일부터 서울고법 판사 출신인 임정수(53·사법연수원 22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경찰 조사 단계에서는 법무법인 오현 소속  최영(39·연수원 39기) 변호사가 현씨를 변호했다. 임 변호사의 선임이 관심을 끄는 건 그가 춘천지검장을 지낸 이영주(52·연수원 22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남편이어서다. 이영주 기획부장은 조희진 검사장에 이은 ‘여성 2호 검사장’으로 네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임 변호사는 재판 중 검찰의 증인 질문 방식에 문제를 삼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첫 재판에서는 숙명여고 현직 수학 교사가 나와  “쌍둥이는 원래 공부를 잘 하던 아이들이다. 교직 생활을 하면서 성적이 튀어 오르는 학생을 여럿 봤다”며 현씨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다.
 
2017년 1학년 1학기 시험에서 각각 전교 121등과 59등을 했던 두 딸은 지난해 2학년 1학기 시험에서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기록했다. 재판에서 검찰은 “학원에서 중하위반에 속하던 쌍둥이 딸들이 2~3개월 만에 전교 1등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주장한 반면 현씨 측 임 변호사는 “쌍둥이 딸들이 중학교 재학 시절에도 수학 과목을 제외하고는 전 과목에서 A등급을 받는 등 학원 성적과 관계없이 원래 공부를 잘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재판장이 신문 방식에 문제를 삼는 임 변호사에 주의를 주지 않고 오히려 말리는 모습을 보이자 단독 판사 3명으로 구성된 재정 합의부를 구성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할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첫번째 기일엔 검사 1명만 들어갔지만 두번째 기일부터는 검사 1명을 추가 투입했다.
 
퇴학 처리를 받고 가정법원 소년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쌍둥이 딸도 법정에 부를 계획이다. 특히 쌍둥이 딸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수사에 불만을 강하게 제기한 것으로 전해져 법정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법관 인사에서 재판장인 이현경 판사가 자리를 옮기게 돼 새 재판장이 배당된 뒤인 다음달 12일 세번째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숙명여고 화학 교사 등 의미 있는 증인을 다음달부터 집중신문할 예정”이라며 치열한 법정다툼을 예고했다. 화학 교사는 시험지 유출을 최초로 의심했던 인물이다. 2학년 1학기 화학시험 서술형 1번 문제에서 해당 학생은 화학 교사가 최초로 정답으로 적었던 ‘10:11’을 써냈다. 수소 원자 비율을 구하는 이 문제의 실제 정답은 ‘15:11’로 ‘10:11’은 오타였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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