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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골프숍] 양희영이 사용한 두꺼운 퍼터 샤프트

양희영이 그린 프린지에서 검은색 샤프트를 장착한 퍼터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JTBC골프 캡처]

양희영이 그린 프린지에서 검은색 샤프트를 장착한 퍼터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JTBC골프 캡처]

양희영이 2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할 당시엔 퍼터가 큰 힘이 됐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잡았다. 특히 공동 선두를 달렸던 16번 홀, 그린 밖 프린지에서 퍼터로 버디를 잡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양희영의 퍼터 샤프트는 여러 사람의 눈에 띄었다. 그립 부분은 두꺼운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가늘어지는 검은색 샤프트다. 마치 우산대를 보는 듯하다.
 
이 샤프트의 이름은 ‘스태빌리티(stability·안정성)’ 샤프트다. 우산대처럼 간단한 막대기는 아니다. 샤프트 아래쪽은 고급 스테인리스에 얇은 필름(스모크 PVD)을 코팅해 강도를 높였다. 연결 부위 소재는 아이폰에 쓰이는 견고한 알루미늄이다. 위쪽 검은색 부분은 인장강도가 높은 탄소섬유를 8차례 감아 만들었다. 이 속에는 알루미늄 인서트가 들어가 있다.
 
퍼터를 만드는데 이런 고급 샤프트가 필요할까. 그냥 곧은 막대기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닐까. 애덤스 골프의 창립자 버니 애덤스(80·미국)는 바로 그런 선입견을 깨기 위해 이 제품을 만들었다.
스태빌리티 샤프트. [사진 브레이크드루 골프 기술]

스태빌리티 샤프트. [사진 브레이크드루 골프 기술]

 
1990년대 납작한 페이스의 우드 ‘타이트 라이즈’를 만들어 히트를 친 그는 은퇴한 뒤 쉬다가 지난해 특이한 퍼터 샤프트를 들고 돌아왔다. 애덤스는 “골프계에서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샤프트는 해마다 발전했는데 샷의 46%를 차지하는 퍼터의 샤프트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꽉 막혀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회사 이름을 브레이크드루(Breakthrough·돌파구) 골프 기술이라고 붙였다. 
 
이 제품은 양희영 이외에도 저스틴 로즈, 최경주 등이 사용했거나 현재 사용 중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고속 카메라나 트랙맨 등으로 검증 결과 샤프트 축의 힘은 일반 제품보다 25% 강하고, 토크는 50%가 줄었다. 이 제품을 사용해 본 대부분의 골퍼가 기존 제품보다 안정감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특수한 퍼터 샤프트가 큰 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의 한 퍼터 전문가는 “이론적으로는 안정성이 올라가겠지만, 드라이버와 달리 퍼트는 헤드 스피드가 느리기 때문에 특수 샤프트를 사용한다 해도 별 차이는 없다. 퍼트할 때 정확히 스위트스폿에 맞히지 못하더라도 오차는 1인치 정도에 불과하다. 그 정도로는 헤드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샤프트보다는 에이밍 등 다른 요소가 퍼트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브레이크드루 골프 측에서는 “과거엔 대부분 일자형 퍼터였다. 현대로 들어오면서 점점 말렛 형태의 크고 무거운 헤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헤드가 커졌는데도 샤프트는 변화가 없다는 건 문제”라고 반박했다.
 
최종환 골프아카데미 원장은 "미스히팅시 좋은 퍼터 샤프트가 방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거리에는 영향을 주고, 반사동작의 핵심인 임팩트시 손에 전달되는 느낌에도 영향을 미친다. 3퍼트를 하는 요인 중 거리조절이 70~80% 라는 연구결과를 보면, 퍼포먼스가 좋은 샤프트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캘러웨이도 최근 비슷한 콘셉트의 오디세이 퍼터를 개발했다. 물론 ‘안전성’ 샤프트를 끼우려면 돈이 든다. 샤프트 하나가 25만원이다. 확실한 장점도 있다. 골프 퍼터 편집샵 ‘퍼터 갤러리’의 이종성 대표는 “기존 퍼터의 샤프트는 약간 휘어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스태빌리티 샤프트 등 고급 제품은 곧게 만들어졌다. 당구의 큐처럼 퍼터 샤프트가 휘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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