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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엔진 만리장성 넘었다

현대위아와 중국 장풍기차가 지난 22일 자동차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현대위아]

현대위아와 중국 장풍기차가 지난 22일 자동차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현대위아]

한국의 자동차 엔진이 만리장성을 넘었다. 1조원 규모 엔진 공급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현대위아 산둥법인은 25일 “중국 완성차 제조사 장풍기차와 1조원 규모 엔진 공급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가 해외 완성차 업체와 엔진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 산둥법인과 장풍기차가 체결한 엔진 공급 계약은 8400억원 규모다. 엔진을 공급하게 되면 덩달아 공급할 수밖에 없는 추가 부품(부변속기(PTU)·전자식커플링·배기가스후처리부품)까지 합치면 총수주규모는 1조200억원이다.
 
이에 따라 현대위아 산둥법인은 2020년 8월부터 2000㏄급 가솔린 터보엔진(위아2.0터보직분사엔진)을 장풍기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위아2.0터보직분사엔진은 베이징현대차가 중국에서 판매 중인 중형세단 쏘나타와 둥펑위에다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 중인 중형세단 K5에 탑재한 엔진을 개선했다. 공급물량은 연간 6만대씩 5년간 30만대다.
 
이 엔진은 장풍기차가 오는 2021년 출시할 예정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차량명 CS5)에 탑재한다. 장풍기차는 CS5를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보다는 크고 대형 SUV 팰리세이드보다는 약간 작은 크기로 개발 중이다.
 
신문영 현대위아 산둥법인장(상무)은 “대형 SUV 특성상 넉넉한 출력과 사륜구동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과급기와 사륜구동 부품을 엔진과 함께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엔진은 중국의 배기가스 규제(China6)·연비규제를 모두를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기·배기 시스템을 조절한 덕분에 기존 K5·쏘나타보다 동력성능은 물론 연비도 상당히 향상한 엔진으로 알려진다.
 
또 배기가스로 구동하는 엔진의 과급기가 장풍기차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엔진용 과급기는 배기가스를 회수해 터빈을 돌리는 순간을 기계적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위아2.0터보직분사엔진은 이를 전자적으로 제어하면서 단위 시간에 연소하는 혼합 가스의 양을 늘려 출력을 높이고 엔진 효율을 끌어올렸다. 중국 완성차 제조사는 지난해 50%였던 과급기 장착률(75%·2021년 예정)이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현대위아는 “위아2.0터보직분사엔진은 2000㏄급이지만 과급기를 적절히 활용해서 대형 SUV를 끌 수 있는 동력성능을 확보했다”며 “CS5의 최종 마력은 장풍기차와 협의·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이번 수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동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을 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기 때문이다. 엔진과 함께 각종 관련 부품(터보차저·4륜구동부품)까지 패키지로 수주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을 확대했다. 현대위아는 지난 35년 동안 700만대 이상의 사륜구동 부품 생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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