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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반도체가 끌던 한국경제, 5G가 이끌 것”

황창규 KT회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19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창규 KT회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19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현재 반도체가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몇 년 안에 5세대(G) 기반의 서비스·솔루션·콘텐트가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축이 될 것이다.”
 
‘황의 법칙’을 만들어 낸 ‘반도체의 남자’에서 ‘미스터 5G’로 변신한 황창규 KT회장의 말이다. ‘미스터 5G’ 는 지난 1월 열린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5세대(G)이동통신 전도사를 자처했던 황 회장이 얻은 별칭이다. 이런 별명에 걸맞게 황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019에서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번 기조연설은 황 회장에게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는 자리다. 황 회장은 2017년 같은 자리에서 ‘5G 너머 새로운 세상’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대부분의 모바일 업계 관계자들은 ‘무리한 일정’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 국가가 2020년 상용화가 목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 회장은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만들어 낸 것처럼 ‘선 목표 후 달성’을 5G에서도 재현해냈다. 황 회장의 기조연설 이후 5G 표준화 일정은 1년 이상 빨라지게 됐다. 황 회장은 기조연설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4년 전 MWC 기조연설에서 5G에 대한 도전을 선언했을때 우려와 불신이 대부분이었지만 우리는 결국 해냈다”며 “5G의 놀라운 미래가 다음달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국내 5G서비스는 다음달부터 스마트폰을 통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황 회장이 언급한 ‘놀라운 미래’는 당장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에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동영상을 통해 ‘5G 조선소’로 변모 중인 현대중공업 사례를 제시했다. 동영상은 여의도 면적(290만㎡)의 2.4배에 달하는 현대중공업(700만㎡) 생산 현장을 5G 네트워크로 제어하는 장면을 담았다.
 
황 회장은 이에 대해 기자간담회에서 “5G 기반의 넥 밴드(목에 걸고 쓰는 형태의 5G 장비를 통칭), 증강현실(AR)글라스 등을 통해 작업효율과 산업안전은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G는대기업 대단위 공장 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규모 생산현장에도 적용 중”이라며 “볼펜 크기의 여성용 마스카라를 5G 로봇이 조립하고 있으며, 5G 협동 로봇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상생 모델임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을 위해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5G 스마트팩토리’를 소개하면서 “기업전용 5G는 히든 챔피언(작고 강한 중소기업) 육성의 숨은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선 이밖에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버스, 판교제로시티서 선보인 ‘제로 셔틀’, 화성 K시티의 5G 기반 응급 원격 제어 기술인 ‘5G리모트 콕핏’ 등의 사례가 함께 소개됐다. ‘5G 리모트 콕핏’은 긴급상황에서 차량을 자율주행모드로 바꿔 운전자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구급차를 자동 호출하는 기술이다. 이밖에 브레이크스루 안테나(안테나 영역을 넘어선 송수신 기술) 디자인을 활용해 헬리콥터 응급의료 서비스 전용 모바일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이국종 교수로 유명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응급환자 헬기수송을 지원을 위해 아주대병원~평택, 이천~여주, 서해안선 3개 구간의 하늘길에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은 4세대(LTE) 기반이지만 5G 통신 환경이 구축되면 기대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황 회장은 “5G 혁신 플랫폼을 통해 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 혁명의 성과들이 모든 산업 분야와 개인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혁신 플랫폼’의 목표는 5G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기술과 솔루션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예컨대 5G가 자율주행 뿐 아니라 교통사고 예방, 응급환자 조기 수송 등도 실현한다는 의미다. 황 회장은 “5G를 인류공영과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사람 품격을 높이는 기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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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