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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文캠프 출신 임원 후보, 文캠프 출신 평가해 '합격'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출국을 금지했다. 사진은 김 전 장관이 지난해 11월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출국을 금지했다. 사진은 김 전 장관이 지난해 11월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환경부 산하기관인 환경공단의 이사장과 상임감사 후보자들의 평가를 맡았던 환경공단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 주목하고 있다. 
 
민간위원과 환경부·환경공단 출신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를 통해 청와대가 공단 임원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일부 포착됐기 때문이다. 임추위는 임원 서류 심사와 면접을 담당하며 최종 후보자 3~5인을 추려 환경부 장관에게 추천하는 기능을 한다.
 
중앙일보 취재결과 환경공단은 지난해 6월 신임 이사장과 상임감사를 공모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직 시의원 김영분씨와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 환경특보 출신인 최종원씨를 임추위 위원으로 임명했다. 이에 앞서 직전 이사장과 상임감사는 전(前) 정부에서 임명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두 자리는 공석이 된 상태였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한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지난 20일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한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지난 20일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씨와 최씨는 모두 지난해 바른미래당이 발표한 '공공기관 친문 백서'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뒤 올해 2월 인천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돼 지역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정치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위원으로 임명된 뒤에도 6~7월 진행된 이사장과 상임감사 1차 공모에서 캠프 출신 인사와 청와대 추천 인사는 면접과 서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관련 경험이 부족하고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위원회는 공단 내부 출신 인사를 장관에 추천했다. 
 
하지만 환경공단은 이후 1차 공모에서 최종 후보자에 오른 지원자들을 전원 탈락시킨 뒤 9월 2차 공모를 실시했다. 환경공단은 재공모 직전 현 정부 청와대에서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던 박광석 환경부 기조실장을 정관까지 바꿔가며 임추위 위원으로 임명했다.  
 
이 과정을 통해 임추위는 3명의 전문가(홍종호 서울대 교수·김정인 중앙대 교수·김영란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와 3명의 민주당·청와대 출신 인사(김영분·최종원·박광석), 1명의 환경공단 출신 인사(김순흠)로 구성됐다. 야당 관계자는 "위원회 과반수가 환경부와 청와대 뜻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로 채워진 것"이라 말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후 임추위 평가를 거쳐 환경공단 이사장에는 노무현정부 비서관 출신의 장준영씨가, 상임감사에는 문재인 캠프에서 환경특보를 맡았던 유성찬씨가 최종적으로 임명됐다. 유 상임감사는 1차 이사장 공모에서 탈락한 뒤 상임감사 재공모에 지원해 합격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연봉 1억원이 넘는 공공기관 임원 선출 과정이 이런 식으로 진행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같은 캠프 출신 인사끼리 서로 상부상조하며 낙하산 인사를 도운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환경공단 임추위 위원 구성의 변화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박광석 기조실장이나 친여 성향의 위원들을 통해 캠프 출신 후보자들에게 면접 전 특혜가 제공됐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 및 김경수 드루킹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 및 김경수 드루킹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은 지난 19일 박 실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임원 선출 과정에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역할과 청와대의 개입 여부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한 유성찬씨가 환경공단 상임감사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일부 특혜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유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 중이다.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나 청와대 추가 압수수색 여부는 환경부와 환경공단 관련자들을 더 조사한 뒤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지난 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임원 선출 과정에서 어떠한 도움이나 특혜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언론 보도에서 유씨가 상임감사 면접 전 환경공단 업무보고 자료 등을 미리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 뒤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끊은 상태다.
 
박태인·김정민·최연수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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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