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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합의 가능성 매우 커" 협상 이틀 연장

지난해 초부터 팽팽하게 진행돼온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타결을 알리는 징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다음 달 말로 추진 중인 미ㆍ중 정상회담이 결승선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주한 미중 무역협상단 대표. 오른쪽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왼쪽은 류허.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주한 미중 무역협상단 대표. 오른쪽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왼쪽은 류허.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를 면담하면서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도 “매우 가능성이 크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까지이던 장관급 무역 협상 시한을 24일까지로 연장했다.
 
미ㆍ중은 지난 19일부터 워싱턴에서 차관급 협상을 한 데 이어 21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류 부총리가 고위급 협상단을 이끌고 있다.
 
이런 와중에 고위급 협상 기간이 이틀 더 연장된 것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단원의 막을 내릴 수 있는 전조를 보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중 하나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일부 언급한 위안화 안정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을 막기 위한 합의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있었던 환율 조약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내친김에 기술이전 강요 및 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보호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접점을 찾아보라는 의도에서 이번 협상을 이틀 더 연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 방송은 중국 측이 협상에서 총 1조2000억 달러(약 1350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약속했다면서도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를 비롯한 핵심 이슈에서 여전히 간극이 크다고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류 부총리와 중국 측 협상단이 배석한 자리에서 “우리가 협상을 잘 진행하면, 나는 (3월 1일) 휴전시한이 연장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압박했다.
 
미국은 그동안 다음 달 1일까지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해온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상당한 수준의 타결 가능성이 엿보이면 관세 인상 없이 협상을 계속 진행하다가 다음 달 말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최종 담판을 볼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한 달 혹은 그 이하로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마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왼쪽). 다음달 말 플로리다에서 마주 앉을 가능성이 커졌다.[A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마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왼쪽). 다음달 말 플로리다에서 마주 앉을 가능성이 커졌다.[A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에 대한 신임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타결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대중 무역 강경파로 지목된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힘을 얻지 못한다면 미ㆍ중 정상이 체면을 유지하는 선에서 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류 부총리를 면담하는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에게 면박을 주기도 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양해각서(MOU) 내용에 관해 설명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봐 밥(라이트하이저의 애칭), 내가 원하는 것은 양해각서가 아니야”라며 말을 자른 것.
 
WSJ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강화되면서 뉴욕증시가 폭락하자 트럼프 대통령 주변의 투자자 지인들이 라이트하이저 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일정 부분 그런 인식을 공유했다는 것이다.
 
현재 MOU 초안은 기술이전 강요, 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환율, 농업, 비관세 장벽 등 6개 분야로 나눠 작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MOU보다는 타결을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조약을 요구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여주기에 급급한 타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빌 파스렐 주니어 하원의원(민주당ㆍ뉴저지주)은 “대통령이 진전 징후로 무척 고무돼 있지만, 중국의 체계적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미국 제품 조달과 같은 신속한 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아 우려된다”고 밝혔다.
 
여전히 대중 무역 강경파들은 협상 타결을 의문시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협상은 진전되고 있지만, 몇 가지 매우 큰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밝혔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다소 이르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리처드 턴일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미ㆍ중 무역 긴장이 개선되면서 뉴욕 증시를 밀어 올렸다”면서 “하지만 기술문제와 관련해서 여전히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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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