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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도,이마트도,농심도 간편식 한마음...HMR 시장 4조원 시대

CJ제일제당 간편식 제품들

CJ제일제당 간편식 제품들

 
특별한 날 먹는 '별식' 카레를 3분 만에 먹을 수 있게 해주는 ‘획기적 제품’.
 
1981년 한국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의 효시 격인 오뚜기 3분 카레가 등장했을 당시의 반응이다. 간편식이라는 단어조차 없어 시장 규모라고 할 것도 없을 때다. 38년이 지난 올해 HMR 시장 규모는 4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HMR 신제품은 1200개가 넘는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HMR 시장이 폭발하고 있다. HMR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식품 회사의 꿈이자 희망이다. 라면·유제품·소스 등으로 특화된 영역 내에서 움직여 온 식품 회사는 이제는 ‘전공’ 무관하게 이종격투를 치르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에 손님을 빼앗기고 있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가세해 간편식 제품 출시는 유통 업계 전체의 화두가 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1일 이 회사의 대표 간편식인 ‘햇반컵반’과 ‘비비고 국물요리’의 지난해 매출액이 각각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4월 출시된 햇반컵반 첫해 매출은 19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5배 이상 늘어난 105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6월 출시된 비비고 국물요리도 첫해 매출 140억원에서 지난해 1280억원으로 30개월만에 10배 넘게 뛰었다. 
 
단가가 낮은 제품을  취급하는 식품업계에서 한 브랜드가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면 메가 히트 제품으로 친다. 한 번 먹기 시작한 것을 잘 바꾸지 않는 먹거리 특유의 특성이 있어 짧은 기간에 이뤄내긴 더욱 어려운 기록이다. CJ제일제당이 고무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HMR이 견인했다. 지난해 HMR 주력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47% 성장한 5조2718억원을 기록했다. CJ 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햇반컵반 매출은 25% 성장한 1400억원, 비비고 국물요리는 40% 성장한 1800억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이마트에서 간편식 라인 피코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이마트]

소비자가 이마트에서 간편식 라인 피코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이마트]

 
한국농촌경제제연구원과 서울대학교가 지난해 말 내놓은 ‘2018년 식품산업정보분석 전문기관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HMR 시장은 4세대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한 상태다. 보고서는 2015년 대형마트의 HMR 자체브랜드(PB) 라인 론칭을 기점으로 한국 간편식이 4세대에 진입했다고 본다. 이후 간편식 시장은 갈수록 다변화되고 유명 맛집이나 셰프와 협업같은 새로운 시도도 잦다. 2016년 시장 규모가 2조원대에 진입했고 3년 만에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판이 커진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인스턴트’라고 간편식을 멀리하던 중장년층이 간편식에 포섭됐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취식 메뉴 데이터 30만건, 전국 5000여 가구 가공식품 구매 기록과 5200만건 넘는 온라인 거래 등을 분석한 결과 통념과는 달리 중장년층은 물론 노인도 간편식을 즐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CJ 관계자는 “간편식 타깃이 전 세대에 확산하는 모양새”라며 “중장년층도 가정식에 준하는 맛과 품질을 갖춘 간편식을 경험하고서 인식이 바뀌어 재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는 10끼 가운데 평균 3.9끼를 혼자 먹고, ‘혼밥’의 41%를 간편식으로 해결한다.  
 
농심이 2017년 론칭한 HMR 브랜드 쿡탐            {사진 농심]

농심이 2017년 론칭한 HMR 브랜드 쿡탐 {사진 농심]

밥을 직접 해 먹는 가정이 줄어든 만큼 기존 식품 회사는 HMR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HMR의 최대 경쟁자인 라면을 주력으로 하는 농심까지 2017년 ‘쿡탐’을 내놓으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라면 업계 1위가 간편식을 출시해  자칫 ‘제살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고민에도 “저물어가는 라면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결단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은 간편식 선두주자와 차별화를 위해 재료의 신선도를 강조한 국· 탕·찌개 라인에 힘을 쓰고 있다. 한국 야쿠르트도 같은 해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해주는 고급스러운 밀키트’를 콘셉트의 하는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을 출시했다. 간장 등 조미료를 주력으로 하며 최근 경영난을 겪은 샘표도 즉석 수프를 메인 하는 HMR 라인을 내놓으며 난관 타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신선 간편식 ‘잇츠온’ 제품들. 앱을 통해 통해 주문하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해준다. 사진 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 신선 간편식 ‘잇츠온’ 제품들. 앱을 통해 통해 주문하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해준다. 사진 한국야쿠르트]

급식과 식재료 납품을 해 온 현대그린푸드가 최근 경기도 성남에 착공한 ‘스마트 푸드센터’의 주된 임무도 HMR 제품 생산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이 시설에 회사 한 해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76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그동안 쌓인 식자재 구매 역량을 활용해 신선한 식재료와 차별화된 소스로 만든 케어 푸드 간편식을 출시해 5년 내 매출 규모를 3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2013년 ‘이마트’가 피코크를 내놓으면서 불 지핀 마트 PB 간편식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2015년 홈플러스가 ‘싱글즈프라이드’를,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등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간편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설 등 명절을 겨냥해 각 백화점이 내놓는 ‘차례상 밀키트’ 같은 시즌 간편식 제품도 인기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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