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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에서 맞춤 셔츠를···남심 잡을 승부수 띄운다

올해 초 패션업체들의 남성 고객 잡기 행보가 두드러진다.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셔츠’다. 
패션업체들이 남성 고객에게 맞춤 또는 맞춤형 셔츠를 제공에 나섰다. 사진은 유니클로가 2월 초 론칭한 맞춤형 셔츠를 판매하는 온라인 서비스 '저스트 사이즈'의 광고 사진. [사진 유니클로]

패션업체들이 남성 고객에게 맞춤 또는 맞춤형 셔츠를 제공에 나섰다. 사진은 유니클로가 2월 초 론칭한 맞춤형 셔츠를 판매하는 온라인 서비스 '저스트 사이즈'의 광고 사진. [사진 유니클로]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 7일 남성 고객을 위한 맞춤형 셔츠 서비스인 ‘저스트 사이즈’를 선보였다. 유니클로가 판매하던 기존 셔츠와 달리 사용자의 목 둘레, 팔 길이 등 착용자의 신체 사이즈를 반영해 몸에 맞는 맞춤형 셔츠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온라인 전용 서비스다. 자신의 체형과 취향에 맞춰 셔츠의 전체적인 디자인 라인(레귤러 피트·슬림 피트)과 셔츠 칼라 디자인(레귤러·버튼다운·컷어웨이)을 고른 뒤, 1cm 단위로 세분된 목둘레와 2.5cm 간격으로 나뉜 팔 길이를 자신의 체형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유니클로의 일반 셔츠와 동일한 3만9900원이다. SPA 특성을 살려 오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바로 배송이 시작되고, 일부 매장에 한해 오프라인 매장 수령도 가능하다.      
자신의 사이즈를 재기 힘들면 매장에서 측정을 도와준다. 오른쪽은 저스트 사이즈 서비스로 주문할 수 있는 이지케어 셔츠. [사진 유니클로]

자신의 사이즈를 재기 힘들면 매장에서 측정을 도와준다. 오른쪽은 저스트 사이즈 서비스로 주문할 수 있는 이지케어 셔츠. [사진 유니클로]

한국은 저스트 사이즈 서비스를 하는 세 번째 국가다. 2017년 일본에서 시작해 같은 해 미국에 도입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옷 입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니즈를 반영해 일상을 편안하게 하는 옷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개개인의 신체 사이즈에 맞춘 세분화 된 사이즈를 통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도입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첫 남성 PB로 맞춤 셔츠 브랜드 '카마치에'를 2월 22일 신세계강남점 분더샵 매장에 론칭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첫 남성 PB로 맞춤 셔츠 브랜드 '카마치에'를 2월 22일 신세계강남점 분더샵 매장에 론칭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고급 맞춤 셔츠에 주목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2일 강남점에 있는 편집숍 ‘분더샵’ 매장에서 프리미엄 맞춤 셔츠 브랜드 ‘카미치에’를 론칭했다. 카미치에(camìcie)는 이탈리아어로 ‘셔츠’를 뜻하는 말로, 신세계백화점의 첫 남성복 자체 브랜드(PB)다. 박제욱 신세계백화점 남성패션팀장은 “영국 윌리엄 왕자 등 유명인이 즐겨 찾는 셔츠 원단으로 알려진 스위스 알루모 사와 영국 토마스 메이슨의 원단을 주로 사용해, 전문가의 피팅과 손바느질 등 양복에서 시행하던 비스포크 스타일을 적용한 셔츠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리 한국 남성이 즐겨 입는 디자인·체형에 맞춘 54개의 샘플을 만들어 놓고, 이를 입어본 뒤 거기에서부터 자신의 몸에 맞춰 세밀하게 원하는 부분을 수정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어깨와 소매를 잇는 봉제선 이음새를 비틀어 팔을 움직일 때 마찰을 줄이고, 수평 형태 단춧구멍을 넣어 복부 주변 단추 풀림을 방지하는 등 디자인도 차별화했다. 제작 기간은 10일, 가격은 25만~35만원 대다. 박 팀장은 "세분화된 신체 계측 서비스와 고객 체형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남성 고객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LF가 시행하고 있는 가상 피팅 서비스 '마이핏'. 홈페이지에서 마이핏 표시가 있는 옷을 선택하고 나와 비슷한 체형을 선택하면 아바타가 생성돼 그 옷을 가상으로 입어본 그래픽을 보여준다. [사진 LF몰 공식홈페이지]

LF가 시행하고 있는 가상 피팅 서비스 '마이핏'. 홈페이지에서 마이핏 표시가 있는 옷을 선택하고 나와 비슷한 체형을 선택하면 아바타가 생성돼 그 옷을 가상으로 입어본 그래픽을 보여준다. [사진 LF몰 공식홈페이지]

몸에 잘 맞는 옷을 제공하는 맞춤 서비스는 최근 패션업계가 집중하는 분야다. LF는 지난 2017년 7월 ‘닥스 남성’ ‘마에스트로’ ‘질스튜어트 뉴욕’ 등 남성복 브랜드를 대상으로 맞춤형 정장을 제작할 수 있는 ‘이-테일러’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모바일 앱에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재단사가 직접 신청자를 방문해 사이즈 측정 및 상담을 통해 정장 수트를 제작한다. 지난해 12월부터는 3D 소프트웨어 개발사 ‘클로버추얼패션’과 협업해 ‘해지스’의 일부 품목에 3D 피팅이 가능한 ‘마이핏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나와 비슷한 체형을 가진 가상의 인물에 옷을 미리 입혀봐 어떻게 보이는지, 사이즈 상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가상 체험 서비스다.
 
독일에 있는 아디다스 스피드 팩토리. [사진 아디다스]

독일에 있는 아디다스 스피드 팩토리. [사진 아디다스]

이런 패션업계의 맞춤 서비스는 2017년부터 4차 산업혁명 붐을 타고 실험 중이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대표적이다. 먼저 아디다스는 2017년 독일 안스바흐 지역에 3D프린트 기술을 근간으로 한 운동화 생산 공장 ‘스피드 팩토리’를 세웠다. 지능화된 기계 설비로 직원 10명이 연간 50만 켤레의 운동화를 만드는데, 운동화끈부터 깔창, 뒷굽 색깔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5시간 안에 제품을 생산한다. 주문에서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은 6주다. 독일 내에서만 서비스를 시행해 안타깝게도 국내에선 이를 이용할 순 없다. 또 베를린의 한 매장에선 고객이 디자인한 메리노 울 소재 스웨터를 자신의 사이즈에 맞게 당일 제작해주는 ‘당신을 위한 니트'(Knit for you) 서비스를 진행한 적이 있다. 200유로(약 24만원)를 내면 고객이 디자인하는 단계부터 프린트·세탁·건조, 검수까지 4시간 만에 끝낸다. 아디다스 측은 당시 "고객의 요구에 더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를 고안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SPA브랜드 ‘H&M’은 외신을 통해 맞춤형 드레스를 디자인하는 인공지능 앱 ‘코디드 쿠튀르’를 개발하는 ‘아이비레벨’ 사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조조타운 홈페이지에 올라온 조조수트 사진.

일본 조조타운 홈페이지에 올라온 조조수트 사진.

국내 한 블로그가 주문해 받은 조조수트. [사진 블로그

국내 한 블로그가 주문해 받은 조조수트. [사진 블로그

내 몸에 딱 맞는 맞춤 서비스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진화된 서비스 형태다. 하지만 실용화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1명의 고객을 위해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생산·유통에 있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패션 전문 홍보회사 KN컴퍼니의 김민정 대표는 “소비자 개인이 가진 취향이나 사이즈를 맞춰주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패션업계의 현재 흐름이긴 하지만 공정이 까다롭고 수익성이 나쁘다는 단점이 있다”며 “향후 어떻게 수익모델을 구성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실례로 아디다스가 2004년부터 전개해온 맞춤 운동화 서비스인 ‘마이 아디다스’는 올해 1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일정한 간격으로 흰색 점이 찍힌 ‘조조수트’와 스마트폰 사진 촬영을 통해 사용자의 사이즈를 측정해 맞춤 의류 시장에 도전했던 일본의 의류 쇼핑몰 ‘조조타운’은 이달 초 “2018년 말 1억 달러(약 1120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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