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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범한 고3의 '입시 생존기', 저는 19학번 새내기 정연정입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이 23.8%의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안의 화제를 낳았다. 드라마는 상류층 자제들이 명문대를 가기 위해 부모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현실 교육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풍자했다. 상류층이라는 설정만 다를 뿐, 드라마는 대한민국에서 입시를 치러야 하는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고3 수험생활을 마치고 진주교대 19학번 새내기가 되는 정연정 학생.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한 각종 참고서, 교복을 버리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장진영 기자

고3 수험생활을 마치고 진주교대 19학번 새내기가 되는 정연정 학생.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한 각종 참고서, 교복을 버리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장진영 기자

 공부는 기본이고 독서, 봉사, 동아리, 수행평가 등 모든 항목에서 우수한 수퍼맨이 되어야 하고, '입시지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친구도 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 이 나라 고3의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드라마속 상류층처럼 고가의 사교육을 받지 않고 입시 전쟁을 치룬 고3들은 어떻게 수험생활을 버텨냈을까? 입시코디의 도움없이 생활기록부 항목을 채우고, 쉬는 시간 쪽잠이 유일한 사치였던 "평범한' 고3 생활을 마치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정연정 학생의 '입시 생존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다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주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에 입학 예정인 19학번 새내기 정연정입니다.
교대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선생님이 꿈이었어요. 제가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거든요. 좋아하는 과목 선생님 따라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주시는구나 느끼며 학창시절을 보냈고 저 역시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수시에서는 진주교대(초등교육과), 이화여대(지리교육과), 경북대(자율전공) 3 군데에 합격 했었죠.
정연정 학생은 큰 계획보단 일일 계획표를 주로 사용했다. 당일 소화할 공부 양을 적고 다 하면 빨간줄을 그어 표시했다.

정연정 학생은 큰 계획보단 일일 계획표를 주로 사용했다. 당일 소화할 공부 양을 적고 다 하면 빨간줄을 그어 표시했다.

지난 1년, 어떻게 보냈나요?
오전 8시에 등교해서 오후 6시 40분에 저녁을 먹고 하교합니다. 야자는 하지 않고 독서실로 직행해 새벽 1시까지 자율학습을 했어요. 시험 기간에는 집에서 2~3시까지 공부했습니다. 일주일에 3번 수학과 영어 과외를 했고요. 학원은 다니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수험생으로 살아보니 어땠는지?
특별할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조금 더 힘들고 부담이 커지는 시기였어요. 저 말고도 친구들 모두가 같이 힘들었죠. 다만 기쁨과 슬픔이 두 배로 크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합격결과를 나눌 때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공부하다가 기절하듯 잠이 든 정연정 학생. 친구가 사진을 찍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공부하다가 기절하듯 잠이 든 정연정 학생. 친구가 사진을 찍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였나요?
수험생활 내내 잠이 가장 큰 적이었어요. 잠이 항상 부족하다 보니 '내가 졸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겨를없이 잠들기도 했어요. 그럴 땐 친구들이 서로 깨워주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동지애도 생겼어요. 수업시간에 졸지 않기 위해 쉬는 시간에 쪽잠을 잤습니다. 
수험생활 동안 스트레스 해소는?
단순하지만 먹는 거로 풀었습니다. 부모님도 먹는 거엔 스트레스 주지 않고 많은 것들을 챙겨주셨거든요. 공부하다 짬을 내어 친구들과 수다 떨며 한바탕 웃고 나면 기분이 나아졌어요.   
고3이 되자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을 없애고 전화, 문자 기능만 있는 폴더폰을 사용했다.

고3이 되자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을 없애고 전화, 문자 기능만 있는 폴더폰을 사용했다.

진학을 위해 특별히 노력한 점이 있다면?
고등학교에 오면서 수시전형으로 교대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내신관리와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 충실하자고 생각했죠. 교과는 내신 위주로 공부해 최종 1.7등급을 받았습니다. 1학년 때부터 선생님이 꿈인 친구들과 교육 봉사 위주의 ‘드림티처’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어요. 대학탐방, 마이크로 티칭(서로 선생님 역할을 하며 수업을 준비하는 것), 저소득층 초등학생 대상 과외 봉사 등을 주로 했습니다. 또 다른 동아리 활동으로 요양병원에 가서 어르신들 돌봄 봉사도 했고요. 일주일에 3시간씩, 한 달에 약 15~20시간의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3 때는 학생회장을 했습니다.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사항(급식 불만 요청이라든지)을 개선하는 걸 주로 했습니다. 
내신 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내신은 선생님이 답이다!요. 수업시간에 이해 안 가는 부분도 무조건 받아적어요. 다시 정리하면서 복습하고 모자란 부분은 이해될 때까지 선생님 찾아가서 여쭤봅니다. 무조건 선생님 말씀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너무 공부에만 얽매이지 말고 작은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예를 들면 자습 갈 때 엄마가 챙겨주신 도시락에 기대하는 식으로요. 
수험생활 동안 시기별 주안점이 있다면?
1~2월엔 봉사·독서활동 등 비교과 과목을 채우고 수능 공부에 집중했어요. 3~7월까지는 내신에 올인하고 봉사활동도 꾸준히 했고요. 8~9월에는 학교 정하기, 자소서, 수능 공부, 생기부 정리하느라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이때는 정말 멘탈이 탈탈 털리는 시기였습니다. 
입시를 준비하며 주변의 도움을 받았는지?
학교 선택과 지원 전략 분석에 있어서는 대부분 혼자 준비했습니다. 동아리도 자발적으로 만들어 활동했고요. 부모님은 제 결정을 믿어주셨어요. 큰 선택에 있어 용기를 주시는 정도였죠. 혼자 준비하다 막히는 부분은 학교·과외 선생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면접 준비를 위해 스피치 학원에 일주일간 다녔습니다. 수시 면접을 마치고 나서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봤어요. 모든 부분에 있어 욕심을 부리는 예서의 마음이 이해되더라고요. 입시 코디가 모든 것을 관리해주면 참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저와는 너무 먼 이야기라 생각해서 부럽지는 않았습니다. 돈도 엄청 들어가잖아요.  
수시 합격 후 코타키나발루로 떠난 가족 여행.

수시 합격 후 코타키나발루로 떠난 가족 여행.

수시 합격 후 어떻게 지냈나요?
학교에 매일 나갔는데 출석체크만 하고 하교하는 게 별 의미 없이 느껴졌어요. 이 시기에 대학생활이나 전공에 관한 교육이 좀 있었으면 했는데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가족,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어요. 체중이 많이 불어서 열심히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집 떠나 시작될 대학생활에 대비해 운전면허도 땄죠.
지난 1월 친구들과 함께한 스키여행.

지난 1월 친구들과 함께한 스키여행.

대학에 가면 꼭 하고 싶은 일은?
부산을 떠나 생활하는 게 처음인데 많이 떨리고 두렵기도 합니다.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고 싶어요. 축제, MT 등 학교에서 하는 행사에는 다 참여하고 싶어요. 아르바이트해서 여행자금도 모을 생각이고요. 당연히 벚꽃나무 아래서 도시락도 먹어봐야겠죠? 
졸업식 후 친구들과 사진관 가서 촬영한 기념사진. 뒷줄 왼쪽이 정연정 학생.

졸업식 후 친구들과 사진관 가서 촬영한 기념사진. 뒷줄 왼쪽이 정연정 학생.

마지막으로 이제 고3이 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다 잘될 거에요. 너무 힘들 땐 혼자 끙끙대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해도 되요. 그렇게 하면 쉬어가긴 해도 절대 포기할 일은없을 거예요.  
 
사진·글·동영상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자료사진 정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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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하는 인터뷰'의 줄임말로, 인물과 그가 소유한 장비 등을 함께 보여주는 새로운 형식의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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