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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좋은 버닝썬은 아레나 ‘동생’…5만원권 뿌리는 VVIP도

[SPECIAL REPORT] 요지경 강남 클럽 
지난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들이 버닝썬 클럽을 압수 수색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들이 버닝썬 클럽을 압수 수색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가장 화려할 뿐 아니라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는다는 클럽 ‘아레나’. 그리고 지난해 2월 영업을 시작해 불과 1년 만에 클럽계 신흥 강자로 떠오른 ‘버닝썬’. 두 클럽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각각 탈세와 마약 등 각종 추문에 휘말린 상태다. 클러버들 사이에서 가장 핫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 두 클럽은 여러 측면에서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업계에선 아레나가 최대 수익 창출을 위한 강남 클럽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평한다. 버닝썬은 아레나를 철저히 벤치마킹해 짧은 기간 내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한다. 한 클럽 관계자는 “버닝썬은 아레나의 아들뻘 클럽이나 다름없다”고 표현했다. 두 클럽이 닮았다는 얘기다.
 

수사받는 대표는 아레나 MD 출신
강남 유흥업소 여성들 영업에 활용
주말 밤 자정부터 정오까지 춤판

1억원짜리 ‘만수르 세트’ 주문에
2억5000만원짜리 샴페인 개봉도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이사는 아레나 출신이다. 이 대표는 아레나에서 가장 잘나가는 MD(Merchandiser)로서 ‘펄즈’라는 팀을 이끌었다고 한다. MD는 파티 기획과 손님을 유치해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데 클럽 영업의 핵심이다. 아레나에서 MD로 일한 경험이 있는 한 인사는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사들과의 인맥이 많은 이 대표의 팀은 아레나에서 일할 당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유명했다”며 “버닝썬을 개업하면서 자신이 아레나에서 쌓았던 영업 노하우를 그대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버닝썬에서 손님 김상교씨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장모 이사도 아레나 출신이라고 한다. 장씨는 아레나의 인테리어 등을 꾸미는데 많은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버닝썬의 핵심 인사들이 아레나 출신이다보니 두 클럽의 영업방식과 노하우는 비슷할 수 밖에 없다.
 
아레나가 강남 클럽의 최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것은 업계에서 ‘물이 가장 좋다’는 입소문이 퍼져있기 때문이다. 외모가 뛰어난 여성들을 많이 동원할수록 돈 많은 VIP 손님들을 더 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아레나는 강남 일대 유흥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적극 활용했다고 한다. 한 전직 직원은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K회장이 많을 때는 수백명의 화류계 여성들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며 “유흥업소 일이 끝나면 아레나로 출근 도장을 의무적으로 찍고 갔을 정도였다”고 했다. 이런 영업 방식이 가능했던 것은 K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유흥업소가 10여 개가 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인사들의 얘기다.
 
아레나는 지하 1층은 힙합 음악구역, 지하 2층은 일렉트로닉 음악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어 손님들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강남의 한 경쟁 클럽 관계자는 “순수하게 음악과 춤 추는 것이 좋아 찾아오는 클러버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모의 여성들이 넘쳐나지 않았다면 아레나가 강남 클럽 업계에서 지금과 같은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류계 여성들을 영업에 활용하는 것은 버닝썬도 비슷했다고 한다. 버닝썬은 개업하자마자 강남 클럽계에서 큰 화제를 몰고 다녔다. 이 대표의 절친으로 알려진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한다는 소문이 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레나에 버금갈 정도로 ‘클럽 수질’ 관리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항간에는 “아레나보다 오히려 물이 더 좋다”는 입소문이 퍼질 정도였다. 두 클럽은 클럽 순위를 매기는 한 인터넷 전문 매체의 주간 평가 때마다 엎치락뒤치락 1, 2위를 다퉜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미모의 여성들로 타 클럽들을 압도하다보니 VVIP 손님들이 두 클럽을 오가기도 했다.  ‘헤미넴’이라 불린 30대 중반의 젊은 사업가가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를 통해 막대한 돈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미넴은 클럽에 나타나 골든벨을 울리며 값비싼 술을 돌릴 때마다 미국 힙합 가수 에미넴의 음악이 흘러나온다고 해 붙은 별칭이다. 그는 지난해 4월 버닝썬에서 1억원 상당의 ‘만수르 세트’(세계 최고의 갑부 중 하나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 이름을 딴 것) 술을 주문하고 5만원권 현금 다발을 뿌려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27일부터 다음날까지 36시간이나 이어진 할로윈 파티 때는 아레나 클럽에 등장해 2억5000만원이나 한다는 샴페인 ‘아르망 드 브리냑’ 30L를 개봉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때도 그는 5만원권 현금 다발을 뿌렸고, 돈을 줍는 사람들로 한동안 클럽 내부가 아수라장이 됐다는 후문이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밤 자정무렵부터 다음날 오전 정오까지 영업을 하는 두 클럽은 모두 스탠딩 손님보다는 테이블 예약 손님 위주다. 테이블 당 기본가가 70만~100만원 정도다.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 파티 같은 특별한 날에는 테이블 가격이 수백만원까지 치솟는다고 한다. VVIP 손님들이 하루에 1000만~3000만원 쓰는 일은 다반사다. 두 클럽이 세무 당국에 신고한 연간 매출액은 100억원 안팎이라고 한다. 실제 매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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