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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베트남까지 열차로 이동”…단둥 접경은 아직 고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까지 전용열차를 이용해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D-5일인 22일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열차가 단둥(丹東) 압록강의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압록강철교)를 지나가지 않았다. 철교 위 열차 운행을 볼 수 있는 중롄(中聯)호텔은 어제부터 투숙객을 받지 않고 있었지만 강가 전망 4~5개 객실에 불이 켜져 있었고 창밖을 보는 투숙객도 목격됐다. 
 
카운터 직원은 “어제부터 모레까지 호텔 내부를 수리해 투숙객을 받지 못한다”면서도 “묵을 수 있는 사람은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을 의식한 듯 답변이 자연스럽지 않아 보였다.
 
또 다른 호텔도 압록강이 보이는 객실은 판매하지 않았다. 카운터 직원은 “시 공안국 지시”라며 “오늘부터 모레까지 판매할 수 없다. 강이 보이는 객실에는 공안이 머물며 감시한다”고 말했다. 중롄호텔의 불켜진 객실도 마찬가지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 [사진=신경진 특파원]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 [사진=신경진 특파원]

철교와 인접한 단둥역사도 평소와 비슷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3월과 올 1월 전용열차로 이곳을 통과할 때 설치됐던 가림막은 보이지 않았다.
 
22일 현재 단둥 분위기와 달리 김 위원장의 열차 이동 가능성은 높다. 현지 소식통은 “열차 이동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며 “광저우뿐만 아니라 베트남까지 열차로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중국-베트남 국제열차의 정차역인 랑선성동당역을 현지 인부들이 정비하고 노란 꽃으로 장식하는 영상을 송고했다. 베트남 정부가 북한 김 위원장 전용열차 맞이를 준비하는 움직임이다.
 
북한이 열차를 이용하려는 이유는 우선 안전이다. 항공편의 경우 이륙 후 공해상을 지날 때 만일 공격을 받을 경우 방어할 방법이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열차 이동을 고집한 이유도 같다. 열차의 경우 1월 북ㆍ중 회담에서 “북한의 믿음직한 후방”을 자임한 중국의 경호가 보장된다.
 
물류도 또 다른 이유다. 해외 순방에는 전용차량 및 경호인력과 장비 등 막대한 물자의 수송이 필수다. 경제난과 유엔 대북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항공기 자원이 열악해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당시 중국의 항공기를 빌려 물자 수송을 해결했다. 열차 이동의 경우 수송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북·중 접경 단둥 지역의 중롄호텔 전경. [사진=신경진 특파원]

북·중 접경 단둥 지역의 중롄호텔 전경. [사진=신경진 특파원]

또 다른 이유는 북중우호조약 4조에 숨어있다. 1961년 체결된 조약 4조는 “양측은 양국의 공동 이익에 관련된 모든 중대한 국제문제에 대해 계속해 협상을 진행한다”는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열차 이동의 경우 귀국길에 자연스럽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미 회담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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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베트남 사이에는 국제 열차도 운행 중이다. 광시(廣西)성 난닝(南寧)에서 출발하는 T8701호 국제 열차가 주 2회 베트남 하노이까지 운행된다. 난닝에서 오후 18시 5분에 출발한 열차는 다음날 하노이에 오전 5시 35분에 도착한다. 총 소요시간은 13시간 45분이다.
단둥=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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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