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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김경문호, 오늘 일본으로 출항

야구대표팀 '김경문 호(號)'가 일본 오키나와로 출항했다. 
 
김경문(61) 야구대표팀 감독은 22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며 "이제 시작한다는 기분이 든다. KBO리그 감독들과 많이 대화하고, 도와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동열(56) 전 감독에 이어 지난달 말 대표팀 전임(專任) 감독으로 선임된 김 감독이 사실상 첫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김 감독은 23∼26일 일본 프로팀의 평가전을 관전하며 일본 대표팀 전력분석을 시작한다. 27일 이후에는 KBO리그 팀들의 평가전을 둘러본다.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점검하는 한편 각 구단 감독들로부터 선수 선발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다음 달 1일 귀국했다가 7일 다시 일본으로 넘어가는 김 감독은 9∼10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지는 일본-멕시코의 대표팀 평가전을 관전할 예정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최대 라이벌인 일본은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땄다. 그럼에도 일본은 2017년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을 선임, 일찌감치 '금메달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올림픽이 1년 6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표팀 평가전을 치르는 등 일본야구기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선 감독이 지난해 11월 감독직을 스스로 내려놓는 등 파행을 겪었다.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전임 감독제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에 비해 한참 늦었지만 KBO는 김 감독을 선임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김 감독의 1차 목표는 오는 11월 프리미어12 대회다. 2015년 이 대회 초대 우승팀인 한국은 도쿄올림픽 야구 예선전을 겸하는 제2회 대회에서 한국은 쿠바·호주·캐나다와 1라운드 C조에 편성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승리한 뒤 이승엽과 포옹하려는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승리한 뒤 이승엽과 포옹하려는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한국이 대만·호주보다 좋은 성적으로 6위 안에 들어야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김 감독은 "조편성이 기대보다 잘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보인 것처럼 현재 선수들의 기량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멤버에 비해 떨어져 있다.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메달 획득은 낙관적이지 않다. 개최국 일본이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며 총공세를 펼칠 것이고, 아마추어 전통의 강호 쿠바·미국·캐나다 등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김 감독에게도 험난한 도전이 예상된다.
 
김 감독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일본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다. 일본 프로팀에서 대표로 발탁될 선수들을 보겠다"고 말했다. 한 달 전 취임 기자회견에서 "2008년에 비해 지금은 확실한 왼손 투수가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한 김 감독은 "확실하다고 느껴지는 젊은 투수를 찾겠다"고 덧붙였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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