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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 하노이 르포]김정은 숙소·회담장 오리무중…경우의 수 셋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오전 현재,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장소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당시는 회담이 열리기 8일 전 양국 정상 숙소와 회담장이 모두 발표됐다.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가 JW메리어트 호텔로 정해졌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하노이 서쪽 신도심에 위치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JW메리어트 호텔을 상수로 놓고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당시 양 정상 숙소 및 회담장이 정해진 방식을 대입해보면 크게 세 가지 경우의 수가 나온다. 
 
JW메리어트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알려져 있다.[뉴스1]

JW메리어트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알려져 있다.[뉴스1]

①신도심 vs 구도심=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양 정상 숙소와 회담장은 등거리(等距離) 원칙이 적용됐다. 즉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기 숙소에서 회담장인 카펠라호텔까지 이동거리를 거의 동일하게 설정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당초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과 가까운 풀러턴호텔에 묵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세인트레지스호텔로 최종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 숙소 샹그릴라호텔과 차로 1~2분 거리였다.결과적으로 회담장 카펠라호텔까지 양 정상의 이동 시간은 거의 같았다.  
 
이를 하노이에 적용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JW메리어트와 가까운 5성급 이상 호텔
은 인터콘티넨털 랜드마크가 유일해 김 위원장 숙소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이곳은 김 위원장 숙소론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랜드마크는 경남기업이 지은 주상복합형 호텔로 2011년 완공됐다. 그러나 2015년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검찰수사 직전 자살하면서 경영악화 등으로 인터콘티넨탈 측에 매각했다. 또 한인타운 근처에 위치해 로비는 물론 9층에 한국식당이 다수 들어가 있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한국 식당이 곳곳에 보이는 호텔을 김 위원장 숙소로 잡지 않을 것 같다"며 "북한 일행 숙소 영빈관이 있는 구도심 쪽에 김 위원장의 숙소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을 찾은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이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을 찾은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이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②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 유력=실제 최근 구도심 여러 호텔들이 물망에 올랐다. 우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부터 엿새 연속 방문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이 김 위원장 숙소로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다. 김 위원장의 의전 총괄책인 김 부장이 매일 출근도장을 찍고 있는 만큼 '최고 존엄'의 숙소 차원에서 점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1901년 지어진 메트로폴 호텔은 하노이 최초의 근대식 호텔로, 한 세기 동안의 베트남 근현대사 박물관 같은 곳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급 시설을 갖춘 신도심 메리어트를 택했다면 김 위원장은 구도심의 유서깊은 메트로폴을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 대사관과 가깝고 북측 고위급 인사들이 주로 묵었던 멜리아 호텔도 거론되지만 김 부장의 방문 빈도로 볼 때 현지에선 메트로폴 호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메트로폴 호텔은 또 북한 대표단 일행이 묵고 있는 영빈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③회담장은 인터콘 웨스트레이크 가능성=JW메리어트와 메트로폴호텔은 약 10㎞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30분가량 거리다. 두 호텔과 등거리에 놓인 중간 지점엔 사실 정상회담을 치를 만한 컨벤션센터나 호텔이 마땅치않다. 5성급 이상 호텔 등은 하노이 구도심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구도심 호텔을 회담장으로 하기엔 김 위원장의 숙소 가능성이 높은 메트로폴에선 거의 5분 이내지만 트럼프의 JW메리어트에선 30분 거리로 상당히 멀다. 이 때문에 회담장으론 하노이 북쪽의 인터콘티넨탈 웨스트레이크 호텔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거리상으론 메트로폴(5㎞)이 JW메리어트(11㎞)보다 가깝긴 하지만, 교통 통제 후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각각 10분, 2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때 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등거리 원칙에 부합한다. 특히 웨스트레이크 호텔은 하노이에서 가장 큰 서호 호수 앞에 자리하고 있어 경호에 유리한 점도 회담장 우선순위로 꼽힌다. 김 위원장의 숙소가 웨스트 레이크 호텔, 회담장을 메트로폴 호텔 또는 영빈관으로 상정할 수도 있지만 정상회담을 치르기엔 시내 한복판이고 시설 규모가 작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22일 방문한 인터콘 웨스트 레이크 호텔은 직원들이 주변 단장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호텔 관계자는 회담장 또는 김 위원장 숙소 가능성을 묻는 본지 질문에 "현재로선 어떤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 정부 영빈관.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 등 북한 일행이 묵고 있다. [뉴스1]

베트남 하노이 정부 영빈관.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 등 북한 일행이 묵고 있다. [뉴스1]

 
하노이=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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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