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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성폭력' 폭로 신유용 檢 조사 후 페북에 "한결 편해졌다"

고등학교 시절 유도부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24)씨가 21일 전주지검 군산지청에서 3차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이튿날 본인 페이스북에 남긴 소회. [신유용씨 페이스북 캡처]

고등학교 시절 유도부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24)씨가 21일 전주지검 군산지청에서 3차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이튿날 본인 페이스북에 남긴 소회. [신유용씨 페이스북 캡처]

고등학교 시절 유도부 코치 A씨(35)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24)씨가 21일 전주지검 군산지청에서 3차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이튿날(22일) 오전 9시 40분쯤 본인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이 담긴 소회를 밝혔다.  
 
그는 "새벽에 가까운 아침 일찍부터 밤 늦도록 그 시간들 사이에 저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을 말하고 꺼내며 숨이 막혔습니다. 진술 도중 화가 나서 씩씩거릴 때도 가슴을 퍽퍽 치며 울 때도 그저 손 꼭 잡아주시고 기다려주셨던 이은의 변호사님께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군산지검(전주지검 군산지청)에서 어제(2019. 02. 21.) 3차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저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끝까지 관심가지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신씨는 이날 동행한 이은의(45) 변호사의 페이스북 게시물도 공유했다. 신씨의 무료 변론을 맡은 이 변호사도 성폭력 피해자다. 삼성전기 재직 중 성희롱을 당했다가 4년간 법정 다툼 끝에 회사 상대로 승소했다. 퇴사 후 전남대 로스쿨에 입학해 변호사가 됐다.  
 
이 변호사는 "어제(21일) 아침 새벽기차로 군산지청에 왔다. 나의 어린 의뢰인은 지금보다도 더 어린 여고생 시절에 쓰던 알록달록한 예쁜 다이어리들을 싸들고 왔다"며 "시간이 흘러 낡은 다이어리가 되었지만, 그 안엔 생생하게 박제된 어리고 예쁜 열여섯 열일곱의 여고생 의뢰인이 고스란(히) 재잘재잘 까르르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예쁜 시간의 얼룩이, 이제 가해받은 얼룩이 아닌 이겨낸 극복으로 기록되는 시간을 사는 중이고, 그렇게 이 새해 겨울 거의 매주 군산을 찾았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 23일과 지난주에 이어 21일까지 세 차례 고소인 조사에 동석했다. 
 
이 변호사는 "어제 조사가 길어져 자정을 넘긴 바람에 막차를 놓쳤다. 무면허 뚜벅이인 관계로, 의뢰인을 데리고 익산역 앞에서 모텔을 잡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모텔에서 맥주를 마시며 영화 '1987'을 봤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누군가는 피해자다움을 말하며 삐딱한 시선을 던질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피해자의 해맑았던 시절의 기록을 보며 그 시절에 드리워졌던 얼룩에 더 화가 났고, 그럼에도 밝은 지금을 함께하며 안도됐(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신씨가 이날 오전 익산역에서 서울행 기차를 기다리던 본인 모습을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신씨는 사진과 함께 "다사다난, 익산역"이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 변호사는 "기다려, 군산"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신씨는 지난달 14일 한 언론을 통해 "고창 영선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1년 여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A씨에게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신씨와 사귀는 사이였다"며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다만 "강제적인 신체 접촉은 있었다"는 취지로 일부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추행은 했지만, 이후 연인 사이가 돼 성관계를 했다"는 취지다.
 
군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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