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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6년만에 첫 적자…지난해 당기순손실 1조1508억원

한국전력이 지난해 연결기준 1조15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첫 적자전환이다. 영업적자는 2080억원을 기록했다. 22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2017년 영업이익은 4조9532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4414억원이었다. 그랬던 것이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3분기만 영업이익(1조3952억원)과 당기순이익(7372억원)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 1·2·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영업적자가 7885억원이었다. 한전 관계자는 "2017년 4분기와 비교해 지난해 4분기 연료 가격이 두바이유의 경우 14% 올랐고 액화천연가스(LNG)는 25% 오르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국전력이 적자로 돌아선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한전이 거느린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상승(3조6000억원)이다. 국제연료 가격이 2017년 대비 2018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연료비 상승을 부추겼다. 두바이유의 경우 2017년 배럴당 53.2달러에서 지난해 69.7달러로 30% 급등했다. LNG 가격도 16% 뛰었다.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매비가 증가한 것도 부담을 줬다.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구입증가율은 18%에 달했다. 이 비용은 2017년 대비 4조원(28.3%)이 증가했다. 민간 발전사로부터 전력 구매비가 늘어난 이유는 LNG 가격 상승 등으로 전력시장가격(계통한계가격·SMP)이 2017년 ㎾h당 81.8원에서 2018년 95.2원으로 16.4% 올랐기 때문이다. SMP는 한전이 민간발전소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이다. 거래시간별로 전력 생산에 참여한 발전원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으로 결정된다. SMP를 결정짓는 대부분의 연료 원은 LNG다. 올해 한전의 SMP는 ㎾h당 90원대로 전망된다.  
 
여기에 원전 이용률 하락도 한몫했다. 격납 건물 철판 부식, 콘크리트 공극 발견으로 원전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정비일수가 늘면서 원전 이용이 줄었다. 원전 이용률이 2017년 71.2%에서 2018년 65.9%로 내리면서 이를 대체할 다른 에너지원을 쓰다 보니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박형덕 한전 부사장은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4분기 72.8%로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신규발전소 준공, 송전선로 증설 등에 따른 설비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4000억원)가 증가한 것도 이익을 깎아먹었다. 
 
한전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경영 실적은 무관하다고 강조하지만 한전의 경영악화는 탈원전 등 정부 정책에 기인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끊이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한전은 현 정부의 탈원전 공약이 정책으로 녹아들기 시작한 2017년 4분기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실적 악화가 탈원전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박 부사장은 "원전 이용률 하락으로 인한 실적 감소 영향은 18%이며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원인이 82%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원전 이용률은 2017년 71.2%→2018년 65.9%→2019년 77.4%로 다시 높아질 전망이어서 지난해처럼 원전 이용률 감소로 인한 마이너스 요인은 없을 것이라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문제는 지난해 여름철 더위로 한전이 판매한 전기판매량이 3.6% 늘었음에도 적자를 봤다는 점이다. 민간에 전기를 파는 한전 입장에서는 전력판매가 늘면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줘야 맞다. 그런데도 적자였다는 건 결국 전기를 제값에 못 팔고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두부(전기)보다 콩(원료)이 비싸다'는 김종갑 사장의 언급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현실화)에 대해 고민이 많으나 국민 경제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정부와의 협의 후 결정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력 부문과 비전력 부문을 회계 분리해 정확한 요금 인상 요인을 산정해봐야 한다"며 "현재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1조원에 달하지만, 영업손실은 2000억원으로 차이가 큰 이유에 대해 박형덕 부사장은 "영업손실에는 반영되지 않는 이자비용이 1조9000억원에 달해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자 비용은 차입금 부담 탓이었다. 한전의 연결기준 차입금은 2017년 54조원에서 지난해 61조원(연결기준)으로 늘었다. 차입금이 늘면서 이에 따른 이자비용만 1조9000억원에 달했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실적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사장은 "올해 비용 및 투자비 절감·수익창출 등으로 2조원의 재무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원전 이용률(77.4%) 정도면 비용 절감 노력 여하에 따라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료가도 안정되는 추세다. 지난해 배럴당 69달러였던 두바이유는 올해 62달러로 11% 내릴 전망이다. 올해 LNG 가격도 지난해보다 7%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배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전의 배당은 정부에서 결정하며 공기업의 배당 정책은 적자가 나면 배당을 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전라남도 나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전 사옥. [중앙포토]

전라남도 나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전 사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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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