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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만나기도 전에…트럼프 “마지막 회담 아닐 것”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21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머물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양측은 지난 6~8일 평양에서 1차 실무협상을 벌인 데 이어 약 2주 만에 다시 만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를 두고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21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머물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양측은 지난 6~8일 평양에서 1차 실무협상을 벌인 데 이어 약 2주 만에 다시 만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를 두고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이틀에 걸쳐 만남을 가질 것이며 우리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기간이 오는 27∼28일인 만큼 27일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찬을 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견고하다. 매우 좋은 관계”라며 “이번(하노이 정상회담)이 행여 마지막 회담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알려 장기전 카드를 다시 내밀었다.
 
26일 밤 하노이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27일 베트남 정부 수뇌부와 회담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김 위원장과의 회담 후 하노이를 떠날 경우 정작 회담은 싱가포르 때와 마찬가지로 28일 단 한 번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에 걸쳐 만난다”고 한 것으로 미뤄 27일 오후에 확대회담 혹은 만찬을 겸한 회담을 잡은 뒤 28일에도 회담하는 일정을 상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기자들에게 “정확히 어떤 형식이 될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27일 만찬 일정도) 개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EPA=연합뉴스]

트럼프.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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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굳이 추가 정상회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먼저  최근 연이어 강조하고 있는 “서두르지 않을 것(in no rush)”이란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시간은 우리 편”이란 인식이다. 미국이 섣불리 움직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북한은 지난 6일부터 2박3일 동안 평양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대북제재 해제 혹은 완화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제재 해제가 없으면 우리는 영변 핵 사찰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에 앞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되는 막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의 협상에서 북한 측에 타협을 촉구하는 의미가 강하다.  
 
또 하나는 미국 국내를 의식했을 가능성이다. 미 의회에선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 없이 섣불리 제재를 완화해 줘선 안 된다”는 강경론이 우세하다. 워싱턴 조야도 ‘하노이 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비핵화 협상은 어차피 장기전”이란 발언을 통해 회담 후 쏟아질 수 있는 비난을 사전에 차단 또는 완화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 미국 정부와 가까운 외교 소식통은 21일 “하노이 회담은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날의 칼”이라며 “실패하면 발목을 잡을 수 있기에 사전에 포석을 까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기전 불사’를 밝히면서도 북한을 향해 당근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싶지만 북한이 무언가 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대북제재 해제를 거론한 뒤 이를 받으려면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 및 핵시설 리스트 신고 등 이른바 ‘영변 플러스 알파(+α)’를 들고 오라고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9일에도 “난 그것들(제재)을 해제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려면 우리는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며 제재 완화를 위한 북한의 ‘플러스 알파’를 촉구한 바 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서울=전수진 기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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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