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글로벌 아이] 환호 속의 경종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주다. 베트남은 도이머이(𣌒𡤓) 정책으로 ‘핫’하다. 쉬울 이(易), 마주할 대(對), 시작할 시(始), 살 매(買). 도이머이의 베트남식 한자 표기인 자남(字喃)을 쪼개면 “서로 물건 사고팔기를 처음으로 쉽게 했다”가 된다. 베트남에서 자유로운 거래를 혁신으로 여겼다는 뜻이다.
 
“경제 로켓”을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의 쇄신을 평가한다. 전쟁 뒤 관계를 정상화한 선례도 작용했다. 북한도 베트남의 길을 가라는 메시지다.
 
베트남을 둘러싼 남·북·미·중의 역사는 복잡하다. 우선 중국. 지난 17일은 중국-베트남 전쟁 발발 40주년이었다. 추모활동은 없었다. 베트남 사회과학원이 16일 “과거와 작별하고 미래로 향하자”는 주제로 개최한 포럼이 전부였다. 응우옌푸쫑(阮富仲) 공산당 총서기는 “북부변경 사건(79년 중월전쟁의 공식 명칭)을 이용해 소란을 선동하는 반체제 인사를 엄중히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추모활동 금지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시진핑 주석이 2017년 19차 당 대회 직후 베트남을 찾아 과거사를 봉합한 덕이다.
 
그렇다면 다낭 대신 하노이를 고집했다는 북한이 베트남을 고른 이유는 무얼까. 양국 역사 속에 힌트가 숨어있다. 1957년 호찌민이 평양을, 58년 김일성이 하노이를 답방했다. 둘은 59년 신중국 성립 10주년 베이징 천안문 열병식도 함께했다. 김일성은 저우언라이 총리 옆에, 호찌민은 마오쩌둥 옆에 자리했다. 1964년 8월 미국 구축함이 공격받은 통킹만 사건이 터졌다. 미군은 북베트남을 폭격하고 지상군을 투입했다. 김일성이 11월 급하게 하노이를 다시 찾았다. 한일협정은 이듬해 체결됐다. 시급한 한·미·일 삼각동맹의 필요성이 컸다.
 
북한도 대규모 파병을 제안했다. 베트남이 사절했다. 대신 북한 미그기 부대가 하노이 영공 방어에 투입됐다. 파일럿 87명이 평양 상공처럼 수호하라는 김일성 지령을 수행했다. 김일성 제안으로 심리전과 땅굴전의 고수 100여명도 파견했다.
 
북한의 베트남 원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국의 월남 파병 공백을 노려 대남전략을 폭력투쟁으로 전환했다. 68년 1월 21일 청와대 기습을 위한 북한 게릴라가 침투했다. 이틀 뒤 동해 위에서 정찰 중이던 미군 푸에블로함을 납치했다. 유용태 서울대 교수는 “북·중·베의 긴밀한 연계 속에 추진된 동아시아 차원의 양동전략일 가능성”을 말했다.(『환호 속의 경종』 2006)
 
반세기가 흘렀다. “하노이 10만(실제 7만) 교민들이 (김정은) 환영퍼레이드 준비를 잘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교민이 하노이에서 받은 소식이라며 전해준 위챗 메시지다. 환호 속에 경종은 잦아든다.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