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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19년째 새벽별 보는 이유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 중인 추신수(오른쪽)가 동료의 라이브 배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 중인 추신수(오른쪽)가 동료의 라이브 배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해 12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출근 시간’에 대해 얘기했다. 2001년 미국 진출 후, 2005년 메이저리거가 된 뒤에도 그는 가장 일찍 출근하는 선수였다. 훈련만 하는 스프링캠프 때는 새벽 5시, 야간경기가 있는 날에는 점심시간 무렵 야구장에 도착한다.
 
이제 30대 중반을 넘은 나이. ‘향상’보다 ‘관리’가 중요할 때가 됐는데도 그래야 할까. 추신수는 “베테랑이 됐으니 효율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게 잘 안 된다. 일찍 출근해서 개인훈련을 하는 게 마음이 놓인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의 루틴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년 캠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 우드워드(43) 감독이 텍사스에 새로 부임하면서 훈련 시작은 오전 9시로 늦춰졌다. 선수들은 보통 오전 8시쯤 나와서 몸을 푸는데 추신수는 새벽 5시 전에 출근한다.
 
추신수는 21일 라이브배팅(실전처럼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는 훈련)을 했다. 적극적인 타격을 하지 않고 투구를 많이 봤다. 3개월 이상 공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피칭을 눈에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이어 추신수는 텍사스 스태프에 새로 합류한 루이스 오티스 코치와 토스배팅을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추신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타격자세 중 미세하게 고치고 싶은 부분이 두 군데 있다. 코치와 그 부분에 대해 얘기했다. (아직 논의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스프링캠프 중반 이후(3월 초)에나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레그킥’을 장착했다. 2017년까지 두 다리를 고정한 채 강력한 허리 회전으로 타격했던 그는 2018년 스프링캠프 때부터 앞다리(왼손 타자 추신수의 오른발)를 들었다가 내딛는 폼으로 바꿨다. 체중을 이동하면서 타구에 더 많은 힘을 실을 수 있지만 움직임이 커지는 탓에 정확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베테랑 추신수가 폼을 바꾼 이유는 원래 타격폼에서 단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타격 전 몸을 움츠렸다가 일으키는 버릇이다. 상체가 위로 움직이면 공 윗부분을 때리고, 그 결과 땅볼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레그킥을 하면 몸도 따라 앞으로 나가기에 벌떡 일어나는 동작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전반기 90경기에서 타율 0.293, 홈런 18개를 터뜨리며 올스타에 뽑혔다. 그러나 후반기 56경기에서는 타율 0.217, 홈런 3개에 그쳤다. 오른발을 드는 리듬과 높이가 안정되지 않아서였다. 추신수가 오티스 코치와 나눈 대화는 이 부분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여전히 루키처럼 성실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다. 그를 본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는 성공한 메이저리거이며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라며 “그가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고, 꾸준히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빅리그 15년 동안 알찬 하루하루를 쌓아 올린 추신수는 올해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안타 4개만 더하면 메이저리그 통산 1500안타에 이른다. 32경기에 나서면 1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다. 시즌 중반엔 홈런 200개(현재 189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처음 미국 왔을 때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라도 뛰는 게 목표였다. 내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오래 뛰다 보니 기록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추신수의 2019년은 벌써 시작됐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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