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막 오른 하노이 '디테일 싸움'…비건·김혁철 실무협상 돌입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막이 올랐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하노이 시내 '호텔 주 파르크 하노이'에서 대면했다.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 6~8일 평양을 방문해 김 특별대표와 첫 실무협상을 가진 지 약 2주 만이다. 
이번에는 김 특별대표가 비건 특별대표를 찾아왔다. 첫 실무협상 때 비건 특별대표가 직접 평양을 방문한 만큼 2차 실무협상은 김 특별대표가 비건을 방문하는 형식을 취하면서다. 협상 장소까지 양측이 주고 받으며 서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머물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의 호텔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머물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의 호텔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김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내내 숙소인 영빈관에 머물다가 오후 1시20분쯤 (현지시간)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 부국장 등과 영빈관을 나섰다. 검정색 양복에 남색 넥타이를 맨 김 특별대표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려진 뱃지를 양복 왼쪽에 달고 있었다. 약 10분 후 비건 특별대표의 숙소에 도착한 그는 취재진이 몰려들자 약간 미소를 띄기도 했지만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승강기를 타고 협상장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오후 2시쯤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 협상에 돌입했다. 6~8일 평양 첫 실무협상에서 서로 탐색전을 가진 만큼이날부턴 구체적인 비핵화 실행계획과 상응조치를 두고 치열한 디테일 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은 상대방으로부터 최대치를 얻어내 이를 정상회담 합의문에 반영하는 등 '하노이 선언' 초안도 작성해야 한다. 이날 실무협상은 4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김 특별대표 등 일행은 6시쯤 주차장에서 차량을 타고 호텔을 빠져나와 숙소인 영빈관으로 들어갔다. 이후 비건 특별대표 등 일행도 차량을 타고 호텔을 나왔다. 하노이 도착 후 처음 국내 취재진에 포착됐으나 질문에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듯 편안한 차림이었다.   
27~28일 2차 정상회담이 엿새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 사람은 매일 만나 실무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도 미측 성 김 필리핀 대사와 북측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판문점(6차례)과 싱가포르 현지(3차례)에서 정상회담 직전까지 의제 조율을 벌였다.  
 
두 사람이 어떤 협상 스타일로 상대방을 설득할지도 관심사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해 8월 임명된 뒤 청와대·외교부·국회 등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유연하고 개방적인' 면모를 보였다. 반면 김 특별대표는 스페인 전 대사 시절 북한 체제에 충성적인 발언 등으로 볼 때 '강경하고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 특별대표는 전날 하노이 도착일부터 취재진을 따돌리는 등 허를 찌르는 행보를 보였다. 노이바이공항 VIP 출구를 통해 공항을 나올 거란 예상과 달리 일반 승객들이 이용하는 공항 1층 출국장을 통해 유유히 걸어나왔다. 하노이 경찰의 경호도 없이 김성혜 실장 등 실무진 3명과 단촐한 모습으로 나와 공항 앞에서 대기하던 벤츠 차량에 올라 VIP 출구에서 대기하던 대다수 취재진을 따돌렸다. 19일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가 VIP 출구로 나와 하노이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요란하게 입국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였다. 언론 조명을 피하기 위해 의전을 생략하고 실무적으로 움직였다.    
김혁철 특별대표는 취재진이 기다리는 VIP터미널이 아닌 다른 곳을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뉴시스]

김혁철 특별대표는 취재진이 기다리는 VIP터미널이 아닌 다른 곳을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뉴시스]

 
비건 특별대표는 21일 오전 7시쯤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시내 호텔로 이동했다. 그가 택한 '호텔 주 파르크 하노이'는 얼마 전까지 닛코 하노이 호텔로 불렸으며 일본 계열의 5성급 호텔이다. 영빈관과 10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한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측 의전팀은 이날 오후 12시쯤 영빈관을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물 숙소와 회담장 점검을 계속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는 JW 메리어트호텔로 사실상 확정됐다고 현지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김 위원장 숙소로는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과 멜리아 호텔, 인터콘티넨털 웨스트레이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메트로폴 호텔은 영빈관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고, 멜리아 호텔은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자주 묵었다. 인터콘티넨털 웨스트레이크는 뒤 편에 서호 호수가 있어 경호상 유리해 김 위원장의 숙소는 물론 정상회담장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노이=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