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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절 남북 공동행사 무산…북 “시기적으로 어렵다”

정부가 3ㆍ1운동 100주년을 기해 추진해온 남북 공동 기념행사가 무산됐다. 통일부는 21일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전화통지문을 보냈다”며 “3월1일 공동기념행사를 이번에 하기 어렵게 됐다는 공식 답변”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3ㆍ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해 21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진행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해 21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진행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는 지난해 12월 10일 북측에 실무협의를 제안했다. 실무협의를 통해 사업 내용과 진행 방식을 논의하자는 내용이었다. 정부는 남북 공동기념 행사와 교향악단 공연 등 모두 8개 사업에 25억원을 배정했다. 그러나 북측이 공식답변을 미루다 이날 행사 진행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옴에 따라 100주년을 맞은 3ㆍ1절 남북 공동기념행사는 무산됐다.
  
행사 무산 이유에 대해 북측은 “시기적으로 공동행사를 준비하는 게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고 한다. 남북 관계 주무부서인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전력하느라 여력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 북측은 이날 전통문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일체의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제안한 사업 내용을 북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즉 정부는 3ㆍ1절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동시에 기념하고 있는데 북측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3·1절 공동행사에 나서기 어려웠다는 해석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 운동에 정통성을 둔다.  
 
하지만 정부는 공동 기념행사 이외의 협력사업 성사를 위해 북측과 논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당일(3ㆍ1절) 공동행사는 어렵게 됐지만 연중 진행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북측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이나 아리랑을 소재로 한 북한 공연 등은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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