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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김정은, 열차로 중국 지나 하노이 간다? 가능할까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때 특별열차를 견인햇던 중국 측 기관차.[중앙포토]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때 특별열차를 견인햇던 중국 측 기관차.[중앙포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27~28일)을 위해 열차 편으로 베트남 하노이까지 이동하는 게 가능할까. 앞서 로이터통신, 교도통신 등 일부 외신에선 이 같은 열차 이동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철도 연결 상황 등을 보면 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베트남까지 이동하는 자체는 가능하다. 평양과 중국 베이징 사이에는 국제열차가 정기적으로 다니고 있다. 또 베트남과 중국 간에도 열차가 운행을 한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 3명이 평양에서부터 열차를 이용해 다낭까지 온 적이 있다. 
 
 이들은 정확한 경로는 밝히지 않았지만, 베이징까지 국제열차로 간 뒤 중국 남부까지는 다시 고속열차를 이용하고 이어서 베트남까지 가는 열차 편을 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대표단은 평양으로 돌아갈 때도 열차를 이용했다고 한다. 
2011년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의 특별열차를 러시아 기관차가 끌고 있다. [중앙포토]

2011년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의 특별열차를 러시아 기관차가 끌고 있다. [중앙포토]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 편으로 베트남까지 가려고 한다면 OSJD의 북한대표단처럼 여러 열차를 갈아타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특별열차 편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단둥까지 가면 그때부터는 중국 기관차가 특별열차를 끌게 된다. 
 
 중국 내 철도 신호 시스템과 전력공급 방식 등이 북한 철도와 다르기 때문에 북한 기관차가 계속 운행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나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베이징을 거치느냐, 아니면 다른 경로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열차로 베트남 국경까지 가는 데는 대략 50~60시간가량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동 거리는 약 4000㎞가 넘는다. 서울~부산 거리의 10배에 달한다. 
 
 그리고 베트남 국경 도시인 랑선에 도착해서는 자동차 편으로 이동할 거란 관측이다. 가장 큰 이유는 베트남 철도 사정이 열악한 데다 대부분 철도 폭이 좁은 협궤이기 때문이다. 표준궤를 사용하는 북한 특별열차로는 바퀴를 바꾸는 대차를 하지 않는 한 더는 운행이 어렵다. 

 
 이 같은 기술적 요인 외에 김정은 위원장이 실제로 열차 편으로 베트남까지 가기 위해서는 가장 큰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북한 및 대륙철도 전문가인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중국 철도를 지날 때는 다른 열차 운행을 모두 통제하는 데다 철로 주변의 컨테이너나 적치물 등도 만일을 대비해 다 치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처럼 베이징만 오가는 동선이 아니라 중국 남부를 거쳐 베트남까지 가게 된다면 그 이동 선상에 있는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열차 통제와 주변 정리를 해야 하는데 중국 정부로서는 여러모로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방중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열차 내부. [중앙포토]

지난해 방중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열차 내부. [중앙포토]

 
 특히 고속열차가 아닌 특별열차가 광저우까지 고속선로를 이용할 경우 속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탓에 상당 시간 고속철도 운영에 적지 않은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특별열차 이동이 지역 간 통행과 경제 활동에 막대한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육로로 달리는 동선이 긴 만큼 보안에도 그만큼 많은 신경을 써야만 한다. 이 때문에 북한이 열차 편을 선호하더라도 중국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수 있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을 향해 특별열차편에 오르느냐, 아니면 비행편을 이용하느냐는 중국 맘에 달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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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