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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요즘 애들이랑 함께 일하는 법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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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IT 기업을 경영하는 박정국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사원들을 위해 주기적으로 아침 독서토론회나 워크숍을 여는 그는 자신을 자상한 CEO라 확신했다. 그런데 한 신입사원이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사장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데 독서 토론을 꼭 해야 하나요? 등산도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는 집에서 쉬고 싶습니다."
 
박 씨는 항상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지 거리낌 없이 말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입사원의 말을 듣자 그는 잠시 어지러웠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의 신간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앳워크)에 나온 사례다. 
 
또 다른 신간 임홍택의『90년생이 온다』(웨일북스)에는 이런 사례도 나온다. 한 스타트업 회사의 김 과장은 매일 출근 시간에 딱 맞춰 출근하는 신입 사원에게 10분 정도 일찍 오는 것이 예의라고 충고했다. 그러자 신입 사원은 반문했다. "빨리 온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왜죠? 10분 일찍 오면 10분 일찍 퇴근해도 되나요?"
기존 세대와 차별화되는 젊은 세대들의 특징을 다룬 책들.

기존 세대와 차별화되는 젊은 세대들의 특징을 다룬 책들.

 
요즘 애들은 도대체 왜 이럴까
 
기존 세대와 전혀 다른 '밀레니얼 세대'가 오고 있다. 40~50대 이상의 세대가 그동안 경험이나 사고 체계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세대가 시장과 조직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연 그들은 누구인가.
 
밀레니얼 세대는 대략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인터넷이 발달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과거 세대와 다르게 인터넷,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등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했고, 여러 사람과 수평적으로 의사소통했다. 이러한 환경은 개인의 의식 구조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밀레니얼 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3~4인으로 구성된 핵가족에서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전 세대보다 형제자매가 많지 않아 부모의 사랑을 독점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얻는 환경에서 자랐다. 이렇듯 후원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한 그들은 자존감이 강하고 자아 성취와 성장을 중시한다. 개인주의적 성향 역시 강하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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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배경 차이로 밀레니얼 세대는 과거 세대와 많은 면이 다르다. 어찌 보면 이들의 특징은 인터넷의 특징과 많은 부분이 닮았다. 선택의 자유를 중시하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며 재미와 공유, 성장 등을 중시한다. 『90년생이 온다』에서는 분석 대상을 90년대생으로 더욱 좁혔는데, 이들의 특징을 간단하고 재미를 추구하고 솔직한 것으로 꼽았다.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인이 되면 어떨까. 그들에게 직장은 무조건 헌신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개인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곳이다. 회사는 자신과 동등한 계약 관계이며, 자신의 삶 역시 직장 생활과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 상사로부터 강압적으로 지시받기보다는 이유나 목적 등을 충분히 설명받고 싶어한다.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할 때는 복종이나 권위를 통한 강압적인 통제가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이은형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예전 방식처럼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면 그들은 좌절하고 만다"며 "그들이 하는 일에 스스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왜'를 자주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야기할 때는 처음부터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본항공(JAL)의 입사식. 검은색 정장을 입은 신입사원들의 모습. [중앙포토]

일본항공(JAL)의 입사식. 검은색 정장을 입은 신입사원들의 모습. [중앙포토]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의 입사식 광경 [중앙포토]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의 입사식 광경 [중앙포토]

 
적극적인 '피드백'도 중요하다. 이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칭찬을 많이 받고 자라 늘 칭찬에 목말라 있다. 칭찬할 때는 정확히 무엇을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할 때는 팩트 위주로 이야기하고, '자신에 대해 스스로 평가해보라'고 제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아가 개인의 선택을 보장해주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자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중요하다. 근무 시간과 장소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율적인 제도를 마련하고 일하는 방식에 유연성을 도입하라"고 조언했다. 임홍택은 "기업은 반드시 권력이 이미 기업의 손을 떠나 개인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언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고객일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들을 끌어들이려면 생산 과정을 공개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신간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 저자 티엔 추오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라고 명명했다. 구독 경제에서 핵심은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다.  
[사진 백석대]

[사진 백석대]

 
"가장 획기적인 신세대"
 
돌이켜보면 세대 차이가 어제오늘 생겨난 이슈는 아니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는 "옛날이면 혼자 가뿐히 들어 던질 돌을 요즘 젊은이는 두 명이 함께 들지 못할 정도로 나약하다"라는 표현이 쉬지 않고 나온다. 소크라테스도 "요즘 젊은이들은 아무 데서나 먹을 것을 씹고 다니며 버릇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
 
그런데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서는 여러 전문가가 유의미한 '경고'를 날리고 있다. 세대 갈등과 세대 연구에 정통한 린 랭카스터와 데이비드 스틸먼은 『세대 간의 충돌』이란 책에서 "여러 세대를 연구했지만 밀레니얼 세대야말로 가장 획기적이며 지금과는 다른 신세대"라고 규정했다. 과거에도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 X세대(1965~1981년생) 등이 출현할 때 큰 충격을 줬지만 밀레니얼 세대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소비자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완전히 이해할 순 없어도 함께 해야 하는 존재다. 이제 기업은 밀레니얼 세대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공략하느냐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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