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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경영·감시 분리"…SK 이사회 의장 물러난다

최태원, 다음 달 지주회사 의장직 물러날 듯
 
최태원 SK 회장(무대 왼쪽서 두번째). [사진 SK]

최태원 SK 회장(무대 왼쪽서 두번째). [사진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지주회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경영과 감시를 분리한다는 원칙에서 회장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주)는 차기 이사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오는 3월 5일 개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SK(주)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의장직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회장직은 유지할 예정이다.  
 
2019년 SK그룹 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2019년 SK그룹 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최 회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건 SK그룹이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지배구조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이사는 경영진을 대표하고, 이사회는 경영을 감시한다. 그간 국내 재벌 기업은 기업 경영을 총괄하는 인물(대표이사)과 이를 감시하는 인물(이사회 의장)이 동일인인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이사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지 힘든 구조라는 지적이 있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는 추세다. 이미 SK디스커버리에서는 최창원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오연호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도 대표이사(김준 사장)와 이사회 의장(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다른 인물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SK그룹은 SK텔레콤·SK이노베이션 등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또 SK(주)는 사외이사 대표가 주주·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담당하는 선임사외이사제도도 도입했다.
 
최 회장이 물러날 경우 차기 SK㈜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유력하다. 또 그외 1~2명이 거론되고 있다. 염 총장은 고려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희철·오원석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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