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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몸값이 뜬다

지주사는 그룹에선 맏형이지만 정작 주식 시장에선 큰 사랑을 못 받는다. 자회사의 호재는 해당 자회사 주가에 직접 반영된다. 반대로 그룹 내에 악재가 있을 때는 지주사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점차 달라지는 분위기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흐름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데다, 고배당주로서의 매력도 커져서다.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무슨 일이  
SK는 지난해 4조6892억원(연결 기준)의 영업이익 기록했다. 2017년보다 18.4% 줄었다. 주력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이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는 10.9% 상승했다. 바이오 분야 자회사의 성장세와 함께 주력 계열사의 실적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SK뿐만 아니라 상장된 지주사 대부분이 최근 좋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연초 이후 LG의 주가는 15.1% 상승했다. GS와 한화도 각각 11.3%, 8.2% 올랐다.
 
왜 그럴까?
일단 싸다. 주당순자산비율(PBR)은 기업의 자산가치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PBR이 1 미만이면 기업가치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상장된 지주사의 PBR은 롯데지주(0.51배), LG(0.84배), 삼성물산(0.85배) 등으로 낮은 편이다.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가격 변동성이 덜한 지주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측면도 있다. 자체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정부가 친기업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어떻게 할까?
지주사의 주가가 오르려면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주 환원 요구를 받아들여 고배당 정책을 추진하는 지주사를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효성은 올해 배당수익률이 8%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나 SK 등도 자회사 상장 등에 따라 4~5%의 배당수익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특정 종목을 선택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지주사 상장지수펀드(ETF)나 지주사를 많이 편입한 대형가치주 ETF를 사는 것도 방법이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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